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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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책 리뷰만 올리고 있지만 사실 나는 공연, 전시, 영화도 좋아한다. (블로그에는 간간히 리뷰를 올리고 있다.) 여성학자 정희진도 이 에세이를 통해 본인이 ‘영화광’임을 고백한다. 주로 조용한 예술 영화관 맨 뒷자리 통로에서 (혼자가 아니나) 혼자 보는 영화를 즐긴다고. 그와 비슷한 이유로 사람이 많이 없고 음료 반입만 허용되는 (방해요소를 최소화한) 예술 영화관을 좋아하는 나는 서문부터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자가 오랜 시간에 걸쳐 적은 영화 감상문이 고루 실려있는 이 에세이는 다소 개인적이다. ‘영화는 보는 이의 삶만큼 보이는 것’이므로, 저자의 삶이, 저자의 생각이 활활 타오르는 글들도 여럿이다. 그러나 그래서 이 책이 참 좋았다. 원래 감상이란 지극히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것이 아니던가! 다른 이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리뷰들을 뒤적이는 것이 아니던가.



책 속에 나도 인상깊게 관람한 인생의 영화들이 몇 편 등장하여 더욱 반가웠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깊이 파고드는 지점을 발견한 것도 큰 수확이었다. 영화를 즐겨보는 이라면 저자의 감상을 읽으며 본인의 감상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해도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가 늘어나는 기쁨이 있을 것이다.



영화는 삶을 그려낸다. 그렇기에 영화를 통해 사회와 인간을 배우는 것이 어느정도 가능하다. 또한, 좋은 영화는 나의 세계를 확장시킨다. 이 점에서는 저자와 나의 생각이 같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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