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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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깃털을 소유하기 위해 자연사 박물관을 턴 열아홉의 플루티스트 에드윈 리스트. <깃털 도둑>은 수년간 에드윈 리스트가 벌인 사건을 추적하며 깃털을 둘러싼 인류학적 역사와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그려낸 집요한 에세이다. 소재 자체가 흥미로운데다 저자의 끈질긴 추적과 글솜씨가 인상적이다. 재미있다.



출판사 책소개에 따르면 저자는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들의 표본을 남기는 것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행동인지‘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즉, 깃털을 수집하는 플라이 타잉 덕후들보다는 박물학자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책 전반적으로는 저자의 깃털 수집가들에 대한 끈질긴 관심이 돋보였다. 저자는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에 눈 먼 깃털 수집가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그들의 심리를 파헤친다.



잘 생각해보면 아름다움을 소유하려는 욕망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다만 이 책에 언급된 에드윈 리스트 사건의 경우, 그 욕망이 ‘불법‘인데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과학사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것이 문제겠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지금 당장이 아닌 언젠가 밝혀질 지구의 역사를 위해 새를 표본으로 만들어 보관하는 일과 아름다운 것을 소장하기 위해 새 표본을 훔치는 일 모두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새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일단 판단 보류다.



하지만 이 책이 아주 기이하고 매력적이라는점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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