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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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예약구매하여 바로 받아보는 기쁨. 김금희 작가의 새 작품집 <오직 한 사람의 차지>가 출간되었다. 드디어. 어딘가 주변부에서 비켜나있는 주인공들을 세심하게 그려내는 작가 특유의 시선이 좋아 줄곧 신간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 드디어.



저자의 소설들을 읽고 있으면 어디선가 몽글몽글한 마음이 피어오른다. 남의 사랑에 이입하여 자신의 감정으로 끌고 들어오는 주인공이나 삶과 꿈과 예술 그 어딘가에서 맴맴 돌면서도 아주 모든것을 포기해버리지는 않는 주인공을 마주할 때 특히 그렇다. 게다가 문장. 한 문장 한 문장 고심해서 지은 흔적이, 그 문장마다 담긴 마음이 오롯이 느껴져서 읽는 내내 마음이 크게 일렁였다. 여느때처럼 한 손으로 연필을 굴리며 보물같은 문장을 찾아 개걸스럽게 눈알을 굴리다가, 어떤 문장 앞에서는 희미하게 웃으며 아주 천천히 줄을 그었다. 아주 빠르게 소설을 읽어치웠지만 어떤 문장, 어떤 표현 앞에서는 시간이 한없이 느려졌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사랑은 모자를 쓰고 온다‘,‘문상‘,‘새 보러 간다‘,‘쇼퍼, 미스터리, 픽션‘이다. 사실 수록작들이 다 엇비슷하게 마음을 치고 지나가서 그중 몇 편을 꼽는 것이 부당한 일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꼽아보자면. 굳이 한 작품만 꼽자면 마지막 수록작인 ‘쇼퍼, 미스터리, 픽션‘을 꼽겠다. 소설과 글쓰기가 주인공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왠지 나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역시 나와 주인공이 겹쳐질 때 그 작품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김금희의 소설을 기다려왔던 독자라면, 그녀가 자아내는 세계와 문장에 매혹을 느낀 독자라면, 이번 소설집 또한 각별하게 기억에 남으리라 짐작한다. 역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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