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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사랑
이서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8월
평점 :
‘믿고 읽는 것‘을 넘어서 아예 ‘믿고 구매‘해버리는 책이 종종 있는데 바로 이서희 작가의 에세이가 그중 하나다. 몇년 전 페이스북에 종종 업로드되는 글들을 통해 그녀를 처음 알게되었다. 그녀의 글 속에서 문장의 섬세함과 깊은 사고를 엿볼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 또 그녀의 글을 읽으면 나의 시야가 확장되는 느낌이었다. 이후 출간된 <유혹의 학교>(충정로에서 있었던 북토크에도 참여했던 기억이.), <이혼일기>를 읽었고 <구체적 사랑>을 만나게 되었다.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우아하고 매끄러운 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솔직함과 통찰. 부모와의 관계에서 겪었던 사랑, 지난 연인들과의 사랑, 아이들과의 사랑, 지인들과의 사랑,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사랑. 이번 책, 참 좋다. 내밀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들 속에 드러난 단단하게 성장하는 저자의 모습이 각별하게 느껴졌다. 결국에는 끊임없이 성찰하고, 사랑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삶이겠지. 저자의 책이 출간될 때마다 함께하니 변화와 성장도 함께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좋다.
사실 나는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보다 새로운 책을 읽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이서희 작가의 글들은 종종 다시 펼쳐서 읽는다. 이번 책 <구체적 사랑>도 자주 다시 찾게될 것 같다. 나를 편안하게 하고, 깨닫게 하고, 나아가게 하는 그런 글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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