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사건들 - 현재의 소설 : 메모, 일기 그리고 사진
롤랑 바르트 지음, 임희근 옮김, 박상우 해설 / 포토넷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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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들. 순간을 포착해내는 것, 하면 사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니면 크로키? 그러나 글로도 충분히 순간을 포착해 낼 수 있다. 롤랑 바르트의 <소소한 사건들>에서 독자가 읽을 수 있는 것은 순간 그리고 그 순간을 바라보는 롤랑 바르트의 시선이다.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는 나는 때로 일상에서 지나치는 인상적인 이미지들을 메모장에 휘갈겨 기록해두곤 한다. 마치 꿈에서 깨자마자 허겁지겁 그 이미지를 기록하는 것처럼. 정확하지 못한 묘사와 당시의 배경이 제거된 상황 묘사는 나중에 다시 그 메모를 꺼내 읽을 때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를테면 ‘잠옷 차림으로 아파트 화단에서 손톱을 깎고 있는 노인‘ 같은 단편적인 메모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유추해보는 재미가 있다.



롤랑 바르트가 기록한 ‘지금 현재의 소설‘. 읽는 동안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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