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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보는 여자
민카 켄트 지음, 나현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입양된 딸 그레이스를 지켜보기 위해 그들 가족의 뒷집에 사는 오텀. 그녀는 겉으로 완벽해보이는 그 가족에 가까이 가기 위해 아이 돌보미로 지원하기까지 한다. 그러던 와중 그 가족의 남편 그레이엄과 몇 년간 만난 내연녀 마르니가 살해된다.
강렬한 표지와 가정 심리 스릴러 소설이 읽고싶어 선택한 <훔쳐보는 여자>. 여름에는 역시 뜨거운 로맨스 아니면 서늘한 스릴러다. 이 소설은 후자로 예기치 못한 반전까지 선사한다.
가족이란, 결혼생활이란 무엇일까? 오텀의 불행한 어린시절과 딸을 입양시킬 수밖에 없었던 상황, 방탕한 마르니, 바람을 피우는 그레이엄, 완벽한 아내인척하지만 곪아가고있는 대프니. 사실 이 소설 속에서 가장 문제가 있는 사람은 그레이엄이 아닌가 싶다. 스스로 부여한 ‘완벽한 남편이자 아빠, 가장’이라는 역할의 무게에 심취해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그. 자신의 문제를 문제라고 인정하지도 못하는 인물. 참 답답하다. 대프니에게 잘보이기 위해 설거지 몇 번 하고 뿌듯해하는 꼴이라니. 그가 마구 망가지기를 바랐는데 그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쉽다.
몇몇 설정이 다소 짜맞춰진듯한 느낌은 있지만 나쁘지 않다. 아이를 입양보낸 오텀과 세 아이를 키우며 완벽한 엄마를 연기하는 대프니의 시선이 번갈아가며 나타나 꽤 재미있다. 책을 덮을 즈음엔 결혼 자체가 스릴러가 아닌지 의문을 품게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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