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피아노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일기 <아침의 피아노>. 저자가 투병중이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 섬망 3일 전까지 메모장에 담았던 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글은 짧고 페이지의 여백은 많다. 그러나 단어 하나 하나에, 여백에 담긴 것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깊다. 다만 직접 읽어보시라는 말밖에는.



‘이 기록들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떠나도 남겨질 이들을 위한 것이다. 나만을 지키려고 할 때 나는 나날이 약해진다. 타자를 지키려고 할 때 나는 나날이 확실해진다‘ 라는 저자의 말. 예고된 죽음을 알면서도 하루하루를 나와 타자, 세계를 사유하는데 쓴 저자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어쩌면 생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싸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것 뿐인지도.



글의 양은 많지 않으나 읽고난 뒤의 심적인 울림이 크다. 나 자신은 얼마나 어리고 나약한지. 살아있으니 다만 배우고 사랑하자. 지금 살아있으니까.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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