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 (굿리드 에디션_양세종) 비채 굿리드에디션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이세욱 옮김 / 비채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오래 전 안개가 자욱하던 어느 날 밤에 내 아버지 옆에서 이런 것을 배웠어요. 인생살이의 핵심과 시간의 숨결로 우리를 이끄는 길,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길이라는 것을요. 그날 활주로에서 내 안에도 그런 길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할 일은 그저 내 인생의 폐허에서 매일매일 그것을 파내는 것뿐이라는 사실도요.’(229p)

꽤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던 책인데 이시구로의 소설을 끝내자마자 이 소설도 빠르게 읽히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읽다보니 벌써 끝. 바로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여섯번째 소설 <이런 이야기>. 나에게는 생소한 작가인데 이미 오래전부터 이탈리아의 대표 작가로 정평이 나있는 모양이다. 우연히 트위터에서 본 구병모 작가님의 추천으로 집어들게 되었다.

20세기 초 자동차 산업이 시작될 무렵의 이탈리아가 배경이다. 주인공 울티모는 자동차 정비소를 세운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길’에 빠져들게 되고 이는 그의 삶 전반에 걸쳐 중요한 화두가 된다.

음악같은 소설이다. 옮긴이의 말에서처럼 저자가 음악가이기도 해서인지 소설 속 구성이 마치 느려졌다 빨라졌다, 이 박자에서 저 박자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분명 울티모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나 꽤 여러 챕터의 화자가 그의 주변인물로 설정되어 울티모에게 일어난 일들을 요리조리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굳이 꼽자면 ‘길 위의 인생’이 이 소설의 테마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엘리자베타의 일기와 회고, 울티모와의 인연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결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최근 관람한 영화 <콜드 워>에서의 두 주인공이 생각나기도 했고. 아무리 오래, 멀리 떨어져있어도 서로를 특별하게 기억하는 인연이 존재하기는 존재하는 모양이다.

아! 찾아보다가 알게된 뜻밖의 사실인데, <이런 이야기>는 김영사의 책과 굳피플엔터의 배우를 연결하는 굿리드 캠페인에서 양세종 배우가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고. 지난 1월 출간된 굿리드 에디션에는 양세종 배우의 사진이 표지로 꾸며져있다. 책의 수익금의 일부는 탄광촌 어린이와 청소년의 학습비로 지원된다니 참 좋은 캠페인이다. 더불어 책덕후로서는 양세종 배우가 더욱 궁금해지니 일석이조?



https://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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