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의 성장
이내옥 지음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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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문장도, 저자의 생각도 정갈하고 단정하다. 큐레이터와 미술사학자로 유물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저자의 깨달음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시 같다. 흔히들 여백의 미라고 하는 것이 느껴지는 글들이다. 저자의 깊은 사색에 나조차도 겸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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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기계문명의 발달로 항상 눈과 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사는 오늘날, 아름다움을 즐기고 사색하고 배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 되었는지 생각한다. 나만의 취향을 가지는 일 또한 쉽지 않은 시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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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적 안목과 감수성의 계발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다.(34p)’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끊임없이 미래를 준비하여 성공할 것을 강요당하는 이 시대에 문화적 소양을 기르는 일은 사치로 치부당한다. 사회 경제적 여건이나 거주지역에 따라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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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아진다. 당장 드는 생각은 시간을 내서 국립중앙박물관부터 다시 찾아야겠다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 여건에 맞춰 꾸준히 안목을 기르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현대예술을 전시하는 갤러리는 일부러라도 자주 찾아가는 편인데, 국립박물관은 중학생 때 이후 방문한 기억이 없다. 그 때는 지겹고 따분하기만 했는데 지금 보면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조금씩이나마 성장하여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간절하게.

https://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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