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의 철학자 - 사르트르, 니체, 바르트
프랑수아 누델만 지음, 이미연 옮김 / 시간의흐름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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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미치든 술에 취하든, 열광하든 도피하든, 음악은 우리 안의 언어를 비워내고 내면을 자유롭게 해준다. 환시나 환청같은 장신 착란의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음악은 나 자신이 개척한 삶의 항로를 유지하게 한다. 서사를 바꾸고 문법이 지닌 구속력을 느슨하게 풀어준다.(211-2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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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일하게 다룰 줄 아는 악기 피아노. 중고등학생 시절은 생각하기도 싫지만 그래도 굳이 기억을 끄집어내보면 피아노 연주를 그만두었던 것이 가장 아쉽다. 중학생때 개인교습을 그만두었고 고등학생때는 기숙사 생활을 하느라 주말에 가끔씩 쭈뼛거리며 강당의 피아노를 두드려보는 정도였다. 어느 날 집에 돌아와보니 차려보니 방 안의 피아노는 어디론가 치워져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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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성인피아노학원에 등록했었는데 퀘퀘하고 답답한 공간에 숨이 막혀 두어차례 레슨을 받고 그만두었다. 음. 조금 더 넓은 집에 살게 된다면 피아노를 들여놓을 수 있을까? 연주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글쎄. 결국 그만큼 간절하게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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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전혀 짐작도 못했던 이 세명의 철학자 - 사르트르, 니체, 바르트 - 가 의외의 작곡가들을 좋아하는 아마추어 피아노 연주가였다니.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음악의 언어와 몸의 언어가 만나는 것이 연주라는 지점을 읽을 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https://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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