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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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춥고 어둡고 적막한 우주에는 ‘사랑해’란 말을 전하는 방법이 많이 있단다. 반짝이는 저 별들만큼이나 많이.’(329p-‘상급독자를 위한 비교 인지 그림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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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의 열 네편의 중단편 수록집. 깜짝 놀랐다. 열 네편 모두 다 재밌어서! 화려한 수상이력과 문이과를 넘나드는 작가의 이력에 반신반의하며 집어들었는데 작품들에 제대로 홀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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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 ‘종이 동물원’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집은 정말 한 작품만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 재미있는데- 소재면에서는 물론이고 이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문장과 살짝 가미된 아름다움과 감동까지 종합선물세트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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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작가가 중국계 미국인이기때문은 아니겠지만, 소설적 배경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를 주 무대로 하는 작품들이 있어 반갑고 흥미로웠고, 특히 한자를 풀어나가며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파자점술사’등의 작품들에서는 한자문화권에 사는 사람으로서(..) 괜히 쾌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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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를 다룬 SF적 환상성이 가미된 작품들의 재미는 물론이고, 문화 대혁명이나 난징대학살 같은 쉽게 다루기 힘든 역사적 사건을 녹인 작품들의 무게감 또한 잘 다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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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단편 작품들과 요즘 주력하고 있다는 장편 또한 너무나 기대되는 작가! 개인적으로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을때만큼 정신없이 빨려들어가서 읽었다. 주저없이 추천드린다.

https://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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