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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의 피 - 익숙하고 낯선 생리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엘리즈 티에보 지음, 김자연 옮김 / 클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여성들이 생리를 하기 때문에, 생리는 금기시되는 대상이기 때문에, 남성들이라면 절대 아무도 겪지 않을 형태의 억압을 여성들은 참아내야만 한다. 생리혈이 금기이기 때문에 여성들은 수 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치유책 없이 고통받고 있다.’(15p)
여전히 왜 여성들이 매달 생리를 하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는 사실, 생리컵은 2016년에서야 슈퍼마켓에 등장했다는 사실(유럽 기준)은 경악스럽다. 또한 ‘초경을 맞은 여자아이에게 ‘이제 여자가 되었다’며 축하를 하는 건 한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떠벌리며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한 여자아이들에 대한 폭력’이라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생리용품이 화장실마다 보급되어있지 않은 것, 하물며 대부분의 생리용품의 성분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은 놀라움을 넘어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나와 내 친구들은 ‘고통 뿐인 생리’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왜 여성들은 생리 전후에, 생리중에 그토록 고통받아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고통을 절감할 수 있는지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는 사실은(...) 굉장히 유감스럽다. 생리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부터 미처 몰랐던 사실까지 적나라하게 말하고 있는 이 책 <이것은 나의 피>. 나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알 권리는 너무나 당연한 권리다! 으레 그런 것이려니 받아들였던 생리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권한다. 무언가를 아는 기쁨이란 바로 이 책을 읽을 때 같은 경우를 뜻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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