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을 팝니다 - 사회학자의 오롯한 일인 생활법
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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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생활의 최대 장점은 혼자서 시간과 공간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지 누구에게 허가받을 필요가 없고, 신경쓸 필요도 없다. 특히 여자의 경우에 이것은 중요하다. 여자는 타인과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할 때, 자기 자신보다 남의 기분이나 상황을 먼저 고려하는 생활 습관이 어려서부터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아마 남자들은 이런 느낌은 알지 못할 것이다. 자기가 하고싶은 일에 대해 아내 눈치를 보거나 허락받는 생활 습관이 있는 남자들은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다.(198p)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는 책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의 에세이 <느낌을 팝니다>를 읽었다. 그녀가 쓴 사회학 책을 읽을 때는 전공 분야를 다룬 책인 만큼 딱딱하고 분석적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마치 논문 읽을 때처럼.. 유익하지만 술술 읽히지 않는 부류의 글), 이 에세이는 그렇지 않다. 이 책에는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과 싱글로 사는 것 등에 대한 짤막한 글들이 모여있는데 콕콕 찌르는 문장도 많고 내용이 참 매력있다. 이는 우에노 지즈코라는 사람이 거짓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내려갔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들을 담은 에세이인만큼 그녀의 강직한 면모가 돋보인다. 역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이들이 쓴 에세이는 참 매력적이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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