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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가 읽었던 모든 글, 그리고 봤던 영화, 그림들까지도 예술적 가치와 상관없이 그것을 기억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역사 속에서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해요.(58p)’
아니 에르노의 인터뷰집. ‘에토스와 존재의 방식, 생각하는 방식조차 달랐던 세계를 지나왔다(71p)’는 고백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나 자신은 A-B-A’의 세계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음이 어디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니 에르노의 경우에도 지나온 세계의 간극을 이해하려는 욕망이 글을 쓰게끔 이끈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