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 박연준 산문집
박연준 지음 / 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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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시인의 두번째 산문집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첫번째 산문집인 <소란>이 너무나 좋고 좋고 또 좋았기에 이번 산문집도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산뜻한 연두색 표지와 흐르는 공기에 몸을 맡긴 듯한(발레일까..?) 엄유정 작가의 그림까지 표지가 참 좋다.

편안한 마음으로 글 한 편 한 편을 천천히 읽었다. 또 읽고 싶다. 시인의 언어로 쓰여진 산문이어서인지 문장의 리듬감도 좋았고.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강하게 매료시킨 것은 시인의 마음이다. 마음. 자연스럽게 멀어진 어린시절의 친구를 떠올리면서도 ‘그 애의 사랑을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다’는 마음, ‘고독의 가장 좋은 부위는 새벽에 있다’는 마음, ‘사람을 끌어 안는 것이 권력’이라고 말하는 마음 등등. 무너지고 또 무너지지만 결국 단단한 마음을 가지게 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박연준 시인은 하고있다.

등단 후 문단의 어떤 이들로부터 총알 세례를 맞았다는 글을 읽고 다시금 찾아본 박연준 시인의 등단작 ‘얼음을 주세요’는 처음 읽었을 때보다 지금 훨씬 더 깊게 다가왔다. 집에 돌아가면 그녀의 시집들을 꺼내어 다시 들춰볼 생각이다.

뒷부분에서 존 버거, 이승우, 뒤라스, 페란테 등 사랑하는 작가들이 등장하자 이 책이 정말로 좋아져버렸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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