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 - 귀농 전도사 이병철의 녹색 에세이
이병철 지음 / 이후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한다.’겸손한 제목에 마음이 끌려 이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 제목은 원래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라고 합니다. 평생 도(道)를 구하며 예(禮)를 지켜 살아가려 노력한 성인은 제자의 물음에 자신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때에 따라 사는 사람,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한다며 겸손한 마음을 표했다고 합니다. 공자의 눈에도, 저자의 눈에도 늙은 농부는 마음대로 하여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동양의 지혜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귀농학교를 다니면서 고쳐 생각하게 된 것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농사에 대한 생각입니다. 농사하면 정말 어렵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나 관행 농을 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기 쉽지만 진정한 농사꾼은 그것보다 깊은 삶을 삽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농사는 내 손으로 내가 먹을 것을 돌보고 주변과 나누는 소농이 아닌가 합니다. 농사마저 자본의 논리에 잠식당하고 있지만 돈을 버는 직업으로서의 농사, 산업으로서의 농업은 대안이 아닙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세상은 더 나빠질 겁니다. 

글에서 몇 번 인용된 소로우의 말 “새가 둥지를 틀면서 노래하듯이 자신의 생계를 꾸려가면서 노래할 수 있기를”- 자신이 하는 노동이 그저 지겨운 밥벌이나 자신을 소외시키는 노동이 아니라 돌보고 살리고 나누는 길이 되기를, 그렇게 농사는 삶의 방식이 되어야하고 세상은 소농들의 지혜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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