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괜찮아 - 엄마를 잃고서야 진짜 엄마가 보였다
김도윤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 책 소개 문구를 봤을때는 뻔한 신파처럼 눈물 짜내고 뒷끝이 개운치 않은

허접한 책이면 어쩌지 싶었다.

장르가 에세이인데 제목이 엄마는 괜찮아.


하지만 그 문구,

"다음 생이 없었으면 좋겠다.

엄마는 그 생마저 내게 줄지 모르니까"

엄마의 모성을 강조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강력하고 진부한듯한 표현.

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어떤 진실함과 절실함이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리고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은 순간까지

내내 눈에는 눈물이 매달려 있었다.


저자의 엄마, 나의 엄마, 그리고 우리 모두의 엄마.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과 감정.

엄마에 대한 모든 것들이 공감으로 다가오면서 저자가 겪은 힘든 상황을

정말 가감없이 진솔하게 서술하는데, 문장 구석구석, 단어 하나하나가

생생하며 진실되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응원하게 된다.



시간과 기회는 늘 있는 것이 아니었다. - p.123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엄마의 행복임을 우리는 항상 잊고 산다. ...중요한 건 함께한 시간이다. p.69


이 책을 읽고 다짐한다. 그리고 확신할 수 없어도 결심할 순 있다.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엄마. 그리고 동생, 사랑하는 사람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함께 하며 견디겠다고.

다시 눈물이 고인다. 저자가 고맙고, 이 책이 고맙다.

또 좋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외로움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였다.


위로란 참 힘든 일이라는 것을 그때 배웠다. 누구나 저마다의 아픔에 몸부림치고 있고,

그 고통은 완전히 이해할 수도 이해 받을 수도 없는 영역의 것임을. 힘들어하는 사람과 같은

표정을 지어주며,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 -P.186


아, 한 사람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고, 그 사람을 아주 잠깐이라도 생각해 주는 것은

진짜 힘든 이이구나. 그래서 이 시대는 수많은 소셜 네트워크로 묶여 있지만 한없이

외로운 시대구나. P.189


결국 사람은 철저하게 혼자이며,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위로와 관심, 따뜻한 공감이

큰 힘과 위로가 된다는 것을.

날 내내 울렸던 저자는 점차 유채색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픔을 인정하며 견뎌가는 시간을 인정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조금 더 뭉클했다.

이 책을 꼭 선물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그 친구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

좋은 책을 만났다.

사실 저자의 입장에서는 이 책을 내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글을 쓰기도 어려웠을테고,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저자의 그 용기 덕분에, 누구가는 위로를 받고

또 누군가는 결심을 하고, 또 누군가는 반성을 하며 소중함을 깨달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자도, 이 책을 만나게 해준 출판사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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