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때 친구에게 빌린 만화 잡지를 보고 있었다.
그때는 잡지 안에 조그마한 책자 모양으로 소설을 실어놓곤 했다. 모든 잡지가 그랬는지 유독 그 잡지만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분명한건 그 잡지에는 소 책자가 있었고, 그 제목이 "오만과 편견"이었다는 거다. 동서남북 과감히 잘라내고, 연애물에 목마른 소녀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만 편집 된 어쨌든 "오만과 편견"이었다.

소개도 없이 베넷가의 다섯딸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빙리가 온다면서 야단법석을 떨고 바로 무도회장 장면으로 옮겨간다. 다아시와 리즈의 까칠한 만남에 어린 소녀는 심장이 뛰었고, 그걸 알았는지 다음 장면은 리즈가 정신없이 네더필드로 가고 있다. 심장이 뛰도록! 그리고 그녀의 단정치 못한 행동에 빙리의 누이가 험담을 하자 다아시가 말한다. "그녀의 눈이 생기에 빛나 예뻤다" . 어린 소녀는 더욱 심장이 뛴다. 기대에 찬 달아오른 얼굴로 책장을 넘겼다.

"다음편에 계속...."

다아시와 리즈의 심상치 않은 첫 만남이 있었고, 말괄량이을 연상케하는 그녀의 모습에 "예뻤다"라고 했다. 그리고 끝났다.
떡밥은 배 부르도록 던져놓고, "다음편에 계속"이란다. 짜증에 혈압은 급 상승한다. 그 뒤로 근 6개월간 내 입엔 계속 떡밥이 물려져 있었고, 궁금증에 혈압은 롤러코스터를 탄다. 학년 말 친구가 언니에게 빌려왔다며 성모마리아 미소를 지으며 두툼한 책을 쥐어 주기전까지. 드디어 입질이 끝난 순간이었다. 뽀뽀 백 번과 그 만큼의 격한 포옹을 해주고, 자율 학습시간에 복도 순찰중인 선생님의 눈을 피해 "다음편에 계속" 그 다음을 향해 책장을 넘겨간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렇게 기대를 하고, 심장이 두근거렸으면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읽어야함이 정상이거늘. 할리퀸과 명랑소설에 지나치게 길들어진 탓인지 설명이 많은 제인오스틴 소설은 당연히 좋아지지 않는다. 동서남북의 과감한 소녀취향의 편집은 잡지 안의 소책자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해당되었다. 자 편집 시작!

무도회장에서 만났다. 휘릭휘릭. 눈이 생기있게 빛난데. 휘릭휘릭. 제인과 빙리가 헤어졌다. 다아시탓이야. 휘릭휘릭. 위컴은 누구야? 중요인물 아니다. 휘릭휘릭. 결국엔 둘이 이어지네. 뭐 당연한거지. 완독. 그때 당시엔 제인 오스틴이 누구인지 당연히 몰랐다. 많고 많은 할리퀸 작가중에 한사람인 줄 알았고, "오만과 편견"은 조금 지루하고 뽀뽀도 잘 안나오는 두꺼운 할리퀸으로 생각했으니까. 얼씨구?

시간이 흘러 그때 내가 본 "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이라는 빅토리아시대의 제한된 여성들의 생활을 그려낸 순수 문학 작가이며, 팬층도 꽤나 탄탄한 여류작가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 또한 팬이 되었다. 단순히 그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만을 보고.  이거 뭐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지? 어릴때 날림으로 읽은 "오만과 편견"이후로 그녀의 소설을 전혀 읽지 않은 하지만 그녀의 팬인 이상황을...

 

 

 

 

  

이런 나에게 "그래선 안돼"라고 일러 준 이가 있었다. 제인 오스틴의 팬이라면 나처럼 읽어야 하는거야. 라고 일러 준 아만다.

아만다? 아만다 프라이스! 

 

2008년 영국작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의 주인공.  <개인적으로 버스에서 책을 들고 있는 저 장면이 정말 마음에 든다>

나에게 영국드라마는 시대극만이었다. (닥터후과 스킨스도 알았지만 내 스타일 아니므로 패스) 
"설득"을 보고 가슴저리게 아프고, 그만큼 행복해했고, "오만과 편견"의 콜린 퍼스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제인 오스틴만이 아니었다. "아내와 딸들"이나 "북과남"과 같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까지 시대극의 매력에 퐁당 빠져있었다.

재작년으로 기억한다. 명절이었고, 난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근무 중이었다. 야근이 끝난 후 한참을 꿈나라에 가 있었는데 같은 방을 쓰는 여동생이 작은집에 가면서 TV를 켜 놓고 간 모양이다. 시끌시끌. 작게 거슬리는 소리에 눈을 떴더니 마주 보이는 TV 화면에 빅토리아시대가 펼쳐져 있다. 당일에 또 다시 야근에 들어가야 했지만. 난 다시 잠들지 못했다. 연속으로 방송해주던 4부작을 모두 봐야했기에. 

그리고 내가 "오만과 편견"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오래 볼 것도 없이 드라마의 첫 부분에서 아만다가 알려준다

난 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을 통해서 도피한다. "오만과 편견" 너무 많이 읽어서 문장 모두를 외우다시피 해서 그냥 창문을 열듯 머릿 속에 펼쳐진다. 내가 꼭 그곳에 있는 것과 같다. 마치 오래 전 부터 알고 있던 장소처럼 느껴진다. 그 세계를 볼수 있고, 거의... 만질 수도 있다. 다아시를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책에 빠져 있던 그녀가 정신이 든다) 이런, 아만다!!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만질 수 있을 정도로 떠올려질까? 얼마나 읽었길래 문장을 모두 외우다시피 하는 걸까?
저렇게 해야해! 진정한 팬이라면 저 정도 열정은 보여야 하는 거다!! 
 
아만다는 현대의 여성이다. 직업도 있고, 남자친구도 있는 남들이 보기에 "완벽"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완벽"에 가까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완벽"이 아닌 이유는 바로 "오만과 편견"때문에. 아름다운 빅토리아 시대의 완벽한 남성 다아시에 대한 연정을 품고, 그 시대의 낭만을 찾는 아만다에겐 술에 취해 트림을 하며 맥주 뚜껑으로 청혼을 하는 남자친구가 마뜩잖다. 그녀는 말한다.

 "전 다아시에게 매달리는 게 아니에요. 집에 틀어 박혀 콜린 퍼스 장면만 돌려 보는 사람이 아니라구요. 그건 사랑이야이게요. 전 엘리자베스를 사랑해요. 제가 사랑하는 건 그들의 언어와 매너에요. 그리고 예의범절도요. 제 자신의 일부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 이기도 해요. 제 말은... 제가 주관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집에 틀어 박혀 콜린 퍼스 장면만 돌려 보는 사람이 아니라구요"  이 부분에서 웃고 말았는데 이유는 BBC에서 콜린퍼스 주연의 "오만과 편견"이 방송됐을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특히 극중 다아시(콜린퍼스)가 호수로 떠오르는 장면은 과히 폭발적이었는데 그 부분은 노처녀 브리짓도 일기에 써 놓을 정도였다.   

레베카가 다른 사람에게 총총거리며 가 버렸기 때문에, 결국 우리 셋은 주드의 아파트로 비틀거리며 돌아갔다.  "'관계를 기피하는 사람은 자신의 영역에 결코 상대방을 들여놓길 원하지 않는다.;" 주드가 소리내어 책을 읽는 동안 샤론은 <오만과 편견> 비디오 테이프를 이리저리 돌리며 콜린 퍼스가 호수로 뛰어드는 장면을  찾고 있었다. "'그는 마치 책임질 게 아무것도 없는 유랑기사처럼 상대방의 탑에 찾아오곤 한다. 그러고 나서 그는 자신의 성으로 돌아간다. 그는 상대방이 모르게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따. 그는 자신의 장소를-그리고 자신을-자신에게  한정한다.'" "정말 맞는 말이야." 샤론이 내뱉었다."자, 자, 콜린이 다이빙을  할 거야."
우리는 모두 입을 다물었고 콜린 퍼스가 물에 젖어 훤히 비치는 하얀 셔츠 차림으로 호수 위로 떠오르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 음. 음.       P. 63

"그리고는 너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찾으러 나가기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겠지!" 샤론이 실크 컷에 불을 붙이며 쾌활하게 말했다. "닥쳐! 샤론." 주드가 말했다. "입 다물어." 너무 늦었다. 레베카의 유령이 나타나 거대한 괴물처럼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오, 오, 오," 난 눈을 비비며 말했다. "빨리 브리짓에게 술을 갖다 줘, 어서." 주드가 소리쳤다.
"미안해. 미안해. <오만과 편견>을 틀어 줄게." 샤론이 떠들면서, 능숙한 솜씨로 내 입 속에 브랜디를 부어 주었다.
"콜린 퍼스가 젖은 셔츠를 걸치고 있는 장면을 찾자. 그리고 우리 피자 먹을까?"       P.140

"여보세요, 브리짓. 전 콜린 퍼스입니다." 우리는 모두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미스터 다아시였다. BBC 미니시리즈에서 엘리자베스 베넷에게 프로포즈 할 때와 똑같은 고상하고 착 가라앉은, 내가 알 게 뭐야, 하는 듯한 목소리. 브리짓. 그건 나다. 미스터 다아시가 브리짓, 하고 말했다. 내 자동응답 전화에다.
"월요일에, 절 인터뷰하러 로마에 오시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만날 장소를 정하기 위해 전화드렸습니다. 피아차 나보나라고 하는, 택시로 찾아가기 쉬운 광장이 있습니다. 분수대 옆에서 4시 30분에 만나도록하지요. 그럼,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 빕니다."
"1417, 1417." 주드가 정신없이 떠들어댔다. "빨리 1417로 전화해. 빨리. 빨리. 아냐, 우선 테이프를 꺼내, 테이프를 꺼내!"
"콜린한테 다시 전화해." 샤론이 나치의 고문관처럼 고함을 질렀다. "콜린한테 다시 전화해서 분수대 옆이 아니라 분수대 안에서 나자고 말해. 오 마이 갓."    P. 195 

 

 

  

책을 사랑하고, 정확히는 "오만과 편견"을 사랑하고 그 시대의 사랑을 꿈꾸던 아만다. 남자친구와 데이트 보다 집에서 와인과 함께 "오만과 편견"을 읽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만다. 프로포즈하는 남자친구에게 다아시의 청혼만을 생각했기에 "이 얼마나 로맨틱하지 않은지.." 라며 실망하는 아만다.
  
드라마는 현대 여성 아만다가 우연히 현대로 날아온 책 속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과 바꿔치기 되어, 다아시를 만나고 자신의 잘못(?)으로 뒤엉킨 줄거리를 풀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그린 내용이다. 제인과 사랑에 빠져야 할 빙리가 어처구니 없이 아만다를 사랑하게 되고 (술 취한 아만다의 키스때문에) 잘 못 날아온 큐피트의 화살을 되 돌리려 애쓰다 엉뚱하게 콜린스와 결혼하게 되버리는 제인. 그리고 겨우 제인에게 돌려진 사랑이 무산됨에 폐인이 되는 빙리(엥?) 콜린스와 결혼해야 하는 샬롯은 아프리카로 떠나버린다.(헉!) 그 와중에 사랑의 상처를 입은 빙리는 리디아와 도피를 (위컴은 뭐하고 있는거냐~) 바람둥이 위컴은 신분상승을 꿈꾸는 성격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다아시의 여동생과의 추문에 일부러 자신이 잘못을 뒤집어 쓴 남자로 나와 곤란에 빠진 아만다를 도와주기까지 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아만다와 다아시의 사랑. 현대의 아만다가 다아시와 이어지는 건 무덤 속의 제인 오스틴이 펄쩍 뛸일. 무슨 일이 있어도 엘리자베스와 연결해야하는 아만다와 그 반면 아만다를 사랑하게 되어 자신을 얼굴도 모르는 엘리자베스 이야기를 꺼내는 그녀가 답답한 다아시.

"아만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절대로 하면 안돼요. 당신은 안돼요." 
"무슨 이유로 나는 안 됩니까? 누가 우리를 비판합니까? 난 예법에 한해서 너무 오랫동안 노력해 왔습니다."
"엘리자베스. 난 엘리자베스가 아니에요. 전 세계가 날 미워할 거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아만다. 난 전 세계와 싸울 것 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입니다."
"당신이 날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겠어요?"
 

맙소사. 다아시 아만다 말고 날 사랑해줘. 제발 나를 안고 그런 이야기를 하란 말이야!!
나는 당신에게 무엇도 원하지 않아.
아만다처럼. "날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겠어요?" 란 말은 하지 않아.

더욱이 그 무엇인가가

  

 

 

 

 

이런 일임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집에서 콜린 퍼스의 젖은 셔츠 장면 돌려보는 여자가 아니라고 말했던 아만다가 자신을 사랑한다며 고백하는 남자에게 바라는 일이 흰 셔츠를 입고 호수에 빠지는 것이다. 브라보! 콜린 퍼스

아만다는 고민하고 절망한다. 다아시를 사랑하지만 결코 자신과는 이어질 수 없는 이어져서는 안되는 사람.
그는 엘리자베스의 사람이다. 자신과 위치를 꾼 엘리자베스가 핸드폰을 사용하고, 베이비 시터로의 현대 삶을 즐기며 다아시에 대한 존재를 전혀 모르는. 제인오스틴에게 뛰쳐나와 독립적인 삶을 사는. 저 밖에 엘리자베스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아만다를 따라와버린 다아시가 아만다의 원래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 해 꿈이라 칭하고 그녀를 단념할 무렵 아만다가 용기를 낸다. 아만다의 집과 베넷가와 연결된 비밀 통로의 문에 꽂아 둔 아만다의 세계인 영수증 뒷면에 적힌 그의  글로 인해.  "단 한 순간의 심장 박동도 잊지 못 합니다." 아만다가 뛰어 간다. 그에게로. 사랑을 위해 현대의 그녀의 삶을 버리고 책 속의 삶으로. 그토록 바라던 그들의 낭만과 예절 속으로. 그렇게 제인 오스틴 속으로 그녀가 뛰어 간다. 바래본다. 마음 속으로 간절히 바래본다. 나에게도. 정말 나에게도.
 
덧붙임 1.  

난 제인 오스틴 책을 가지고 있다. 한 권이고 또 휴대를 위한 미니북이긴 하지만 전 처럼 드라만을 보고 제인 오스틴 팬이라 말하는 그런 상태는 아니다. 책 속에 보면 수다스럽고 교양 없으며 신경쇠약인 베넷 부인말고도 재치있는 베넷씨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이 있다. 

베넷씨는 날카로운 재간과 사람을 비고는 듯한 기질, 그리고 신중하면서도 변덕스러운 기질이 뒤엉킨 묘한 성격의 인물이었기에 23년 동안 같이 살아온 그의 아내조차도 남편의 성격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 였다.  p.14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에 보면 처음 빙리가 베넷가에 와서 베넷 씨에게 딸들을 소개 받는 부분.

이 집에서 무슨 말을 할땐 크고 분명하게 해야 된다네. 자 이제 품종 대로 나누어 볼까. 이쪽은 제인, 메리, 키티, 리디아. 제일 품종 나쁜 엘리자베스는 여기없고, 대신 여기 아만다 프라이스양이 있지.

웃음을 터트렸다.
품종 나쁜 엘리자베스라니 자신의 애정을 묘하게 틀어. 재치 있는 책 속의 베넷 씨를 그대로 옮겨놨다.

덧붙임 2.

위의 콜린 퍼스 부분을 찾다가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브리짓 존스의 애인" 두권을 모두 꺼내 훝어보게 되었는데 웬걸 오랫만에 보니 너무 재미있다. 유쾌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봐도 봐도 재미있는 듯. 오늘은 쉬는 날이니 한 숨 자고 나서 오랫만에 브리짓 일기나 읽어 봐야 겠다.

덧붙임 3.

아이팟에 들어있는 소장하고픈 그래서 소장하고 있는 드라마.
영국 드라마인 "설득"과 "셜록"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 그리고 캐나다 드라마 "빨강머리 앤"
시간 되면 "빨강머리 앤"에 대해서도 페이퍼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1-03-3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캐나다 드라마 빨강머리 앤 몇년전에 생일선물 받아서 DVD 로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직 보지도 않았어요. 포장도 안뜯었...비닐 그대로....orz
이 긴 글을 읽으니 제가 빨강머리 앤을 가지고 있다는 게 행운처럼 여겨저요. 저는요, 버벌님, 제인 오스틴도 오만과 편견도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에 대해서는 대사를 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히히. 집에도 한권, 사무실에도 한권을 가지고 있죠. 제게 외우고 싶은 책은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에요. 아우.
오늘도 업무차 은행에 갔다가 젊은 남자직원한테 이 책 읽으라고 메모해주고 왔어요. 하하하핫;;

버벌 2011-03-30 13:22   좋아요 0 | URL
어맛. DVD가지고 계세요? 아아아 왕 왕 부러워요~~ 정말 가지고픈 DVD인데 선뜻 사기가.. ㅠㅠ "새벽 세시"는 동생에게 보라고 권해줬는데 푸념만 들었어요. 내가 너무 재미있다고 그랬나봐요. 그 말때문에 더 재미있을 책인데 느낌이 덜했다고 그래도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말해줬어요. 알라딘에 다락방님이라고 계신데 그분이 재미있다고 해서 읽어본거라고. ㅋㅋㅋㅋ 제인오스틴은 책만을 본다면 쉽게 좋아지지 않았을거에요. 아마도. ^^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로 먼저 작업이 되어서리... 이제는 하나둘 책 늘려가며 읽어보려구요. ^^

다락방 2011-03-30 13:53   좋아요 0 | URL
버벌님 동생은 그래도 훈늉합니다. 제 여동생과 남동생은 저를 질타했어요. 새벽 세시 읽고나서, 제게 대체 그런 책을 왜 읽냐며 불륜조장소설이라고...채팅하다 번개하는 걸 써놓은 소설을 가지고 왜 광분하느냐며....orz
전 졸지에 동생들 사이에서 불륜미화하는 큰누나, 언니가 되어버렸어요. 후아.. 전 이런 동생들과 함께 살아요.

버벌 2011-03-30 19:12   좋아요 0 | URL
그 훈늉한 동생을 근 삼일간 보질 못하고 있네요. 근무가 틀려서 ㅎㅎㅎㅎㅎㅎ 직장 선배님에게 권해드렸는데요. "선생님 훈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요. 단지 여자가 유부녀라는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돼" 라고 하네요. ㅡㅡ;;;; 나 백퍼센트 바람난다. 안돼. 라고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