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뜻은 없다.
집에 초는 서랍에 한 가득이고, 엄마는 전기세며 수도세며 청구서를 펄럭이니
늘근 나이에 집에 착~ 달라붙어 생활비 안 내는 죄인으로 (부식비며 샴푸, 린스 기타 등등 돈은 돈대로 들어가지만 티 안나는 까닭에) 어둑해져 전기를 틀 시간이 되면 초를 켜둔다. 최근에 시작한 일이다. 이게 책 볼때나 컴퓨터 할때나 글씨가 보이지 않는 것은 같으나 자판 글씨는 손가락이 본능으로 움직여 불편함이 덜하다. 하지만 책 볼때는 GG.
가지고 있던 스탠드가 맛이 가버려서 평소에 찜해둔 워크 램프를 살까 심각하게 고민중인데. 이게 또 하필이면 품절중이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디지털 홍수 속에서 아날로그가 그리워지는 요즘.
그래서 메일 교환으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두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었나보다.
잠시 어딜 좀 다녀와야겠다. 어디?
.................... 나의 레오를 찾으러.
네~ 드디어 읽었습니다.
SNS속의 현재에서 이제는 고전이 되버린 이메일.
읽고 난 뒤 결말에 마음은 멍먹한데 가슴은 이상하게 훈훈하다.
AW:
에미. 지금 밤 열시에요. 나한테 오지 않을래요? 택시비 줄게요. (나 사는 곳은 도시 외곽이에요.)
레오.
저 당분간 찾지 마세요. (찾을 일도 없겠지만) 찾으시려거든 이메일로.
아놔~
누구야 내 가슴이 불을 지핀 사람이.... 죽어가던 연애 세포가 살아나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