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책에 다칠까봐 시작 된 책장의 정리는 의도되지 않는 물건들(?)과의 만남에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의도하지 않는 물건 하나    

 구석에 몰래 숨겨져 있던 엠엔엠 초콜렛 

  마트에 갈때마다 사다 나르는 각종 과자들과 초콜렛은  

  두 식충에 동생들 눈을 피해 여기저기 숨어있는데 

  덩치가 큰 다른 과자들보다 작은 몸으로 

  너무 꽁꽁 숨어있었나보다 

  내 눈에도 띄지 않아 몇달간을 책들 사이에 있었을까?

  빅피처와 영혼의아이 사이에서 오징어처럼 구겨져있다.  

 

의도하지 않은 물건 둘  

 다이어리 무리들 사이에서 홀로 떨어져 있던 앨리스 다이어리 

 2008년도에 쓰던 다이어리인데  

 끈기 없는 주인 덕분에 3분의 1정도 되는 공간만 채워진 

 비운의 다이어리랄까? 

 다른 형제들은 사이 좋게 아래에 모여 있는데 

 이녀석은 왜 따로 여기에 있는 건지.  

 훔 나는 2008년도에 아직 운전 면허가 없었구나 

 게다가 지금은 유부남이된 어떤 남자를 짝사랑 중이었다.  

   

 

의도하지 않은 물건 둘과 함께 내 눈을 끄는 것은  

도대체 읽으라는 건지 들고 운동을 하라는건지 의도를 알 수 없는 두께의 책들이다. 

 

          

         이 책들은 나에게 뭘 요구 하는 걸까? 

         도대체  

         이 책들은 나에게 뭘 요구 하는 걸까? 

         율리시스는 엄청난 주석에 혀를 내두르고 있고  

         모던타임즈는 차례를 보고 필요한 부분만 읽는 중  

         내 삶의 목표를 이 책들 완독하는 것으로 잡아도 

         끈기없는 내가 과연 달성할지 의문이 든다. 

       

 아. 이참에 한번 목표를 그걸로 잡아볼까? 

  

도대체가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책들. 

고로 차를 구입해 이동이 편하지 않는 한 어쩌면 집에서만 읽어야 하는 책들이니  

흠. 

커피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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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2-08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와 [일리움]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고개를 끄덕일 따름입니다. ㅎㅎ

버벌 2011-02-09 03:0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율리시스를 시작하려 책을 펼쳤는데... 삼십분도 못 되어 gg
조이스는 이걸 읽으라고 쓴거 맞죠?

다락방 2011-02-10 08:46   좋아요 0 | URL
저 [일리움]은 무려 회사에 있어요. 집에 어떻게 가져가죠? ㅜㅜ

버벌 2011-02-16 04:1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전 다행이도 둘 다 집에 있어요. 깔아둔 이부자리 머리맡에 있는데 미니 스탠드 탁자(?) 쓰이고 있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