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중산층 사회 -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조귀동 지음 / 생각의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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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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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현장은 구름 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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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작가의 글이 좀 불편하고,
읽으면서 ‘대상화‘라는,
요즘 나에게도 들리기시작한,
단어가 자꾸 떠오르는 걸 보니,
일본의 여성인권은 우리나라보다도 낮은걸까..
이제 이 분의 책은 좀
순위권에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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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구지 모모라 - 1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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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체프, 어톤먼트에 이어서 3번째로 사서 먹었는데, 가장 맛있었습니다~ (모카포트, 라떼) 라벨? 도 가장 귀여웠고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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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의 세계
듀나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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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판타지 세계관의 추리소설이 가능한지 궁금했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이 책은 우연히, '붉은 집 살인사건'을 빌리려다가 근처에서 본 책등이 예뻐서 자세히 보니,

작가이름이 낯익어서 한번 뽑아 보았다가, 뒷페이지의 추천사를 요즘 찾아 읽던 배명훈 작가님이 쓰셨길래, 빌렸다.


아니 사실 빌릴까말까하며 서서 한두장 읽었는데,

초능력자 소설에 첫 장부터 추리소설 같은 장면으로 시체가 등장해서,

취향이다 하면서 빌렸다.


"~ 뭐든 불가능한 게 없는 만능 전신감응자 부대를 상상하는 건 의미 없음.

  분명 우리가 모르는 더 단순한 방법이 있었겠지."

-- 17: 21층 천장에서 발견된 아이 --


여하튼,

마법사나, 초능력자가 존재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재미난 추리소설이 가능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 있었다.


판타지(과학 판타지든 마법 판타지든)는 여기까지 가능해? 라는 놀라움도 매력이지만,

정통 추리소설에서 벽을 통과하는 초능력자나 시간여행을 하는 마법사는 아무래도 반칙이니까.


"'불가능한 일을 제외한 뒤 남은 것은 아무리 있음 직하지 않아도 반드시 진실이다.'"

"셜록 홈스? 잠깐, 말하지마. [녹주석 보관]. 

  하지만 그건 현실 세계에선 별 의미가 없는 소리야.

  우리가 불가능한 일들을 모두 제외했는지 어떻게 알아."

"맞아. 그리고 셜록 홈스 시대엔 그나마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았어. 

  하지만 우린 모르잖아."

-- 87: 밀실 문제의 해답 --


사실 꼭 추리소설이 아니더라도,

미스터리요소는 자주 있고, 이야기에 집중하게 해주는 힘이다.


미스터리라는 기술은 거의 멱살을 잡아끄는 수준으로 

독자들을 내 이야기에 집중시키고, 또 계속 머무르게 할 수 있다.

적절하게만 들려준다면 미스터리는 그 이야기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독자들을 얼마든지 가둬놓을 수 있다.

-로버트 치알디니, 초전설득, 151-

이 이야기에서도 사실, 진짜 메인 미스터리는 저 시체에 관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익숙한 지명의 익숙하지 않은 이런 세계에 산다는 것은 어떠한 일인지,

이런 세계에서 주인공들이 무엇을 소중히하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행동까지 할 수 있는지가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런데,

시점을 자주 바꾸고 (사실 좋아하는 기법이다.)

시간도 왔다갔다 하고, (이것도 좋아한다.)

내가 등장인물 이름을 대충 읽는 버릇이 있기도 하고,

책을 한번에 못 읽고 몇 번 끊어서 읽어서 그런지,


마지막 반전을 제대로 음미하지를 못해서 아쉽다.

분명히 깜짝 놀라도록,

앞에서 부터 차근차근 복선을 깔아두었었을텐데,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 한번 더 읽어야 하나 고민중이다.


같은 세계관이라는 '아직은 신이 아니야'를 먼저 읽었었으면, 이해도가 달랐을까 싶기도 하고,

그냥 그 자체로 이 세계의 이야기를 더 읽고 싶기도 해서, 독서 희망 목록에 적어두었다.

(뒷날개에 같이 있던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도 함께..)

그 여자는 배터리였다. - P11

우선 단일한 지식과 가치관을 주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했다.
지식이란 다른 지식을 흡수하는 통로이다.
지식의 양이 늘어날수록 통로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다언어 구사자로 키워졌기 때문에 다양한 통로를 통해 스스로 쌓을 수 있는 지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 P45

그는 못생김이 남자들이 지켜 낸 마지막 권리라고 생각하는 부류가 싫었다.
-- 조일용이 한상우를 보며 -- - P139

그는 민트 갱이 두렵지 않았다.
그들은 목표가 분명했고 논리적이었다.
동료의 시체를 불태운 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그 뒤에 이성적인 동기가 깔려있는 게 분명했다.
그는 그들을 잡아 이 사무실로 끌고 오면 다소 열불이 터지더라도 이치에 맞는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가 진심으로 두려워하는 건 다른 아이들이었다.
어리석고 단순하고 억울하고 생각 없고 자기가 무얼 하는지도 모르는 난폭한 짐승 무리.
머슬 팩들, 정신강간범들, 자폭범들, 그 밖에 이름 붙이기도 귀찮은 오합지졸들. - P141

‘배터리로 작동되는 기계‘라는 진부하고 뻔한 표현이, 진부할 수도 뻔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 황당했다. - P157

자신의 사고방식을 따르지 않는 후손들에 대한 증오와 공포의 역사는 깊다.
존재가 죽은 뒤에도 문화적으로나마 삶이 지속된다는 환영을 깨뜨리기 때문이겠지.
그들이 두려워하건 말건 후손들은 배은망덕하기 마련이고 인류의 역사는 죽은 자들의 허망한 꿈이 학살당하는 과정의 기록이다.
나는 이런 두려움을 놀려 대는 버릇이 있다.
그래도 고백해 보자.
이런 비아냥에서 내가 언제까지 예외일가?
아니 예외인적이 있긴 했나?
-- 작가의 말 2018.10.06 --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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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집 살인사건 변호사 고진 시리즈 1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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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일단, 미스테리아와,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5 에서 단편을,

순서의 문제라는 단편집을 한권. 즐겁게 읽었던 도진기 작가님이라 믿고 골랐고.

재미도 있었다.


그런데 읽는 내내 불편한 건, 너무 예민했던 걸까?


인종이나 지역, 성별이나 체형, 나이나 직업 이런 특징들에 대한 고정 관념들.

이건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머의 소재로 삼거나, 문학에서 인물을 묘사할 때 사용하기 좋고,

아마도 사용하지 않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비하의 의도가 없다고 하여도, 그런 서술을 사용함으로써,

그러한 고정관념이 더 일반화되고 강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좋게 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그런 표현을 의식 없이 사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편견을 편견이라 의식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안타깝다.


이 책에서 계속 언급되는 것도,

추리의 기반으로 삼는 것도,

'악의 유전자', '사악한 피', '악의 대물림' 이런 것이다.


그래서 남성룡이 범죄예비군 서형일을 유언으로 조종한 것이 아닐까 하고
두 사실을 연결하기에 이르렀을 겁니다.

즉 형님은 남괘전의 이야기(모친이 범죄자라는)로 남성룡의 가계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 이분희에게서 이어받은 사악한 피

이 모든 것이 그런 행동의 개연성을 높여주고 있었어요. 

... 악의 유전자가 발호하여 가짜라고 오해했던 남진희의 살해에 나섰어요.

형님은 그의 피에 흐르고 있는 악의 에너지를 자극해 

살인을 유도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취한겁니다.


이 작품이 작가님의 첫 작품이었다는 것 같다.

..그러니까.. 첫 작품 이니까..

쓰고싶은 트릭들이 있긴 한데, 범죄의 개연성을 만들기가 어려워서

이런 식의 편견을 사용했다고 생각하려고 했다.


그런데, 조금 더 슬펐던 것은.. 이 소설을 집필할 때, 작가님이 현직 판사였다는 점이다.

사법 및 수사에서 얼마나 일반적인 편견이길래.

이렇게 당당하게 소설에서 범죄의 이유이자 추리의 이유로 선택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범인의 모친이 범죄자였다는 사실을 알려준)

남괘전 영감님이 아니었다면 아직까지 미명에서 헤매고 있었을거야.

사건 해결의 진정한 공로는 그 할아버지야.

결국, 주인공이(이 분도 변호사다) 용의자의 범위를 설정하는 근거는

조상의 범죄 이력이고, 그게 없어서 진짜 범인은 의심하지도 않았었다는 말이다.




사건의 해결부에 이런 식의 '범죄자의 자손은 범죄 예비군'이라는 편견이 많아 무섭다면,

도입부에서는 인물을 설명하는 부분에는 나이와 성별,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이

한 페이지를 넘기기가 무서울 정도로 많았다.


일단, 여성 인물에게는 '사람'이라는 명사를 쓰지 않는다.


12) -남광자에 대한 묘사(여인네)

6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여인네가 송구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나이가 무색하게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세랸된 물빛 시스루 블라우스를 걸친 그녀는...


96) -서해리에 대한 묘사(여자)

개성만은 확실한 여자라고 고진은 생각했다. ...

서해리는 굉장히 강한 자의식과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무장한 여자였다.


103) -김청희에 대한 묘사(여자)

"김청희란 여자는 어떤 여자야?"

"당시엔 36세였고, 남편이 있는 여자예요.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으로 인정받고 잘나가는 여자랍니다...."


오직, 남자만 그냥 '사람'이다.

58) -서형일에 대한 묘사(사람)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서형일은 

역삼각형의 얼굴에 팔자눈썹, 입가에 깊이 팬 법령이 사람 좋은 인상을 풍겼는데,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당당한 체격이 인상적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답게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 손님을 맞이해 

상대편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또, 앞의 묘사와 같이, 

남성 인물에 대한 묘사는 외면을 통해 그 사람의 성격과 내면을 추측하지만,

여성 인물에 대한 묘사는 외면에 대한 묘사와 미모에 대한 평가로 마친다.

30) -남진희에 대한 묘사(여인,미인)

양 볼의 피부는 하얗다 못해 투명했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눈썹아래에서 반짝였다.

그 아래로는 도톰한 코와 작은 입술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더할 수도, 뺄 수도, 고칠 수도 없는 선이었다.

신묘한 붓놀림으로 그린 듯한 얼굴에 웃는 듯 마는 듯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모습이

신비로움과 포근함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고진은 이 아름다운 여인에 감동하여...

... 세상의 수많은 사진과 명화는 

이런 특별한 미인과 대면하는 순간을 영원으로 포착하기 위한 것이 아니던가.

-- 수많은 사진과 명화의 목적인 저런 것이었는지 몰랐다.


90)

김해련이 집을 나가기 전인 40대에 찍은 사진인 듯했다.

이미 저물어버린 나이였지만, 한때는 인근 남성들의 마음을 울렸을만한 청순한 미모가 엿보였다.


94)

얼굴은 미인축에 든다고 할 만하나 서태황이나 서두리의 잔상이 느껴지는

억센 선과 툭 불거진 광대뼈가 강한 음영을 주어 

완만한 곡선을 선호하는 고진에게는 부담스러웠다.

-- 단지 수사대상이어도 여성은 얼굴이 취향에 맞아야 하는건가.


111)

"아니, 증거는 전혀 없어. 그냥 추측이야.

그래도 남자가 그 정도 돌 일은 그거 하나지.

이분희 얼굴이 엄청 예뻤잖아.

그런 여잔 반드시 얼굴값을 한다고."

-- 이 말을 한 사람은전직 경찰이다.


그리고 남자는 장애가 있고, 돈을 못벌면, 짐만 되기에, 사랑 할 가치가 없단다.

(앞서 나온 남진희도 신체가 불편하고, 돈을 못 번다.)


100)

김병윤은 물론 인물도 좋고, 훤칠한 남자이기는 하다.

하지만 첫인상은 좀 맹해보였고, 변변한 경제활동도 않으며,

신체도 불편하여 같이 살아봤자 짐만 될 남자로 보였다.

서해리가 절세미녀는 아니지만

늘씬한 몸매와 쿨한 성격은 많은 남자들의 시선을 받기에 충분한데

왜 저 남자를 택했을까.


아래는 뭐 이제는 진부한 표현들이다.


39)
남자의 정신영역에는 영원히 철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

60)
서형일이 냉장고에서 캔 음료수를 몇 개 꺼내왔다.
집안에 여자가 없으니 차 대접 따위의 센스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안주인 노릇을 했을 서해리마저 남자친구와 동거한다며 나가버렸으니
더더욱 집안이 썰렁해 보이는 것이다.
-- 남자가 준 캔음료수로는 만족 할 수가 없는건가.

68)
"집안에 여성이 없으니 전원 버튼이 없는 기계 같네요.
성능은 좋은데 돌아가지가 않는...."
...
"남자 세 분이서 이 큰집에 사시는 데 힘드시겠어요.
식사문제 같은게 클 텐데 특히...."

76)
"참 남자로서는 드문 다정다감한 성격이시네요."

293)
바로 곁에서 본 누이동생 남광자의 이야기니까 틀림없어.
여자들은 그런 느낌은 정확하지 않은가.
-- 여자라서 그런 느낌'은' 신뢰한다면, 다른 건....

380)
여성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두툼한 가방
-- 굳이 적자면, 커다란 남성용 가방 정도로 적어도 되지 않았을까.


이번 책에서는 중간에 읽기를 포기할까 고민할 정도로 불편했지만,

(혹시 뒤에서 뒤집으려고 일부러 이런 서술을 고집하셨나 싶어서 끝까지 봤다.)


예전에 읽은 이야기들(집필 시점은 더 최신임)은 이렇게까지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이런 불편함은 이 소설에서 끝난 거라고 믿고 싶다.

찾아 읽어야겠다고 결심했었던 작가님이시니까..



김병윤은 물론 인물도 좋고, 훤칠한 남자이기는 하다.
하지만 첫인상은 좀 맹해보였고, 변변한 경제활동도 않으며,
신체도 불편하여 같이 살아봤자 짐만 될 남자로 보였다.
서해리가 절세미녀는 아니지만
늘씬한 몸매와 쿨한 성격은 많은 남자들의 시선을 받기에 충분한데 왜 저 남자를 택했을까.
-- 남자여자 모두까기 --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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