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은 사고뭉치 동화는 내 친구 13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어릴쩍 즐겨보던 만화 중 아기공룡 둘리가 있다. 둘리의 입장에서 고길동 아저씨의 행동이 무척 화가났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지금 다시금 둘리를 생각해보면 말썽꾸러기 둘리와 친구들 때문에 고길동 아저씨가 정말 많은 피해를 입었었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이 났다.


'에밀은 사고뭉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이다. '삐삐롱스타킹 시리즈'로 유명한 동화작가로 내가 즐겨봤었던 책들을 쓴 저자라 우리 아이도 좋아할꺼란 믿음이 갔다. 에밀의 상상초월할 장난을 친 날짜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에밀이 스프 단지를 뒤집어 쓴 날'을 보면 에밀의 부모님도 상당히 재미있으신 분이란 걸 알 수 있어요. 스프단지 바닥에 조금 남은 스프를 마저 먹고싶어 머리를 박고 핥아 먹다가 스프 단지가 머리에 끼여 버렸죠. 리나 누나는 귀중한 스프단지가 걱정이 였고요. 엄마는 에밀이 더 걱정되어 스프단지를 깨자고 하지요. 아빠는 4크로나짜리 단지를 깰 수 없다고 해요. 그래서 병원의사 선생님께 간답니다. 진찰비는 3크로나니깐 깨는 것보다 1크로나를 버는셈이라는 말이지요.

병원에서 인사를 하다 책상모서리에 스프단지가 부딪혀 깨지고 말았어요. 아빠는 엄마에게 4크로나가 날아갔다고 말하지요. 의사선생님은 1크로나를 벌었군요. 스프단지에 머리가 끼인 아이를 빼줄때는 5크로나를 받고 있다는 뜻이였어요.

엄마, 아빠는 1크로나를 벌었다는 생각에 기뻐합니다. 에밀의 사고는 여기서 끝이 아니랍니다.

엄마,아빠가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말라고 하는 말에 매일 매일 새로운 장난을 만들어내니 같은 말썽은 피우지 않는다는 것이 에밀의 기가막힌 생각입니다.


창의력이 높은 아이는 부모가 힘들다는 말이있지요. 기존의 생각과 인습에서 벗어난 아이의 행동이 부모를 불편하게 만들어요. 에밀도 지금의 잣대로 보면 창의력이 무척 높은 아이네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에밀.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잘자라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부모의 마음이 전해지네요. 에밀이 놀라운 말썽들과 부모님의 시크한 대답이 정말 재미있는 책이예요. 저자가 가장 사랑한 주인공인 에밀. 이유가 있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