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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궁금해 - 잠자기 전에 읽는 색깔 책 ㅣ 자연이 키우는 아이 5
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 바람하늘지기 기획 / 웃는돌고래 / 2013년 9월
평점 :
바람이 몹시 불더니 동네 공원 바닥엔 여러 나무에서 떨어진 잎들이 가득하네요. 아이와 길 가다가 떨어진 잎이 아까워 그 중에서 제일 예쁜 잎을 손에 쥐어 주었어요. 계절의 변화는 자연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는것 같아요. 비슷하면서도 다른 풀들의 색들도 조금있으면 단풍색으로 물들겠지요.


'잠자기 전에 읽는 색깔 책 색깔이 궁금해' 잠자리 들기 전 책을 꼭 읽고 자는 우리 둘째딸을 위한 책입니다. 주인공인 초롱이는 잠옷을 입고도 잠이 안오나봐요. 엄마에게 화분에 있는 풀을 보고 초록색도 안잔다고 말해요.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선 초록색이 가득한 세상이 나옵니다. 온마을의 초록색이 초롱이 방에 다 모인 것이지요. 느티나무, 아이비, 강아지풀, 토끼풀, 다닥냉이, 말냉이, 괭이밥 나뭇잎 이름도 알려주고, 초록색인 청개구리, 풍뎅이, 노랑나비 애벌레까지 다 초록색이예요. 초롱이 하얀 잠옷에 동그라미 초록색이 물들었네요.


초롱이는 쉽게 잠들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방을 둘러보네요. '엄마 빨간색도 안자는걸?' 온 마을의 빨간색이 초롱이 방에 다모였어요. 단풍나무, 산수유, 이나무, 백일홍, 듈립, 분홍돌고래, 홍학,산호,금붕어까지 붉은색은 다모였어요. 분홍 돌고래를 타고 있는 그림을 보니 초롱이의 상상력이 엄청 나네요. 초롱이가 말해요. '나도 색깔줘.' 초롱이 하얀 잠옷에 빨강동그라미도 물듭니다.


초롱이도 우리딸처럼 잠자리에 쉽게 들지 않는구요. 초롱이 엄마는 잠을 자야한다고 말합니다. 계속 반복되는 말 '얼릉자야지.' 지금 초롱이가 잠을 자야하는 이유는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초롱이는 색깔 이름 배우는 재미에 빠져 나무는 초록색이라 말하고, 붉은 물고기는 빨간색, 기린은 노란색이라고 한답니다. 우리아이는 책에서 공원에서 봤던 식물이 나오면 무척 반가워해요. 내일 또 만나 하지요.
그림이 무척 자연스럽고 사랑스럽네요. 초롱이도 색깔을 다 만나고 나면 검은 색을 만나게 되는데, 이쯤되면 아이도 자야한다는걸 알게 되지요. 아이가 잠자기 전에 읽어주는 책으로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