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일단 가고봅시다!'라고 끌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어르신들은 어디 가자고 하면 진심인지 아닌지 일단 거절하고 보신다. 그런데 이건 국내 관광지의 꽃놀이가 아니다. 300일간의 세계여행이다. 그 조합은 엄마와 아들. 환갑 선물로 딸과 아들이 세계여행을 선물한 것이다. 대한민국 엄마와 아들의 사이는 정말 끈끈하지 않는가 책 속에 펼쳐질 이야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다.


첫번째 여행지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중국에 도착한다. 14시간 직각의자의 기차를 타고, 16시간 기차도 타고, 24시간 공포의 산길을 마구 달리는 버스도 타고 중국 곳곳을 누비신다. 베낭 여행인 관계로 숙박도 도미토리를 이용하고, 식사도 현지의 저렴한 식당을 이용한다. 경비를 아끼는 만큼 이 여행의 날짜가 길어진다. 비행기는 육로이동의 끝지점에서 이루어진다.
중국여행편에 용문석굴이나 진시황의 병마들, 리장의 고성들. 거대하고 웅장하지만 정교한 중국 역사의 위대함에 감동이 전해진다. 옛것을 보존하는 그들의 모습, 그리고 음식들이 다 맛있었다니 이때껏 생각했던 중국의 모습과는 다르게 호감으로 다가온다.


베이징 공원에서 춤추는 사람들 속에서 같이 추는 어머니의 모습, 숙소 여러나라 사람들과의 만두빚기 대회에서 1등, 태국의 물축제에서 수천명이 물총을 쏘고 물대포를 맞고 석고 반죽을 얼굴에 바르는 축제 속에서 아이처럼 즐거워하며 즐기는 모습, 어버이날의 맞아 방콕에서 딸과의 만남, 두번의 아이폰 도난사건, 라오스와 이집트는 좀 겁나네요. 등 많은 여행지와 더 많은 스토리가 책 속에 담겨있다.


엄마와 함께 여행하는 것도 독특하고 엄마와 함께하는 모습이 부럽고 뭉클하기도 했다. 사진을 직업으로 삼은적이 있어서 그런지 저자의 사진 실력이 출중하다. 외모는 더 출중하다. 그리고 위트가 넘치는 글솜씨에 책을 펼치고 나니 어느 순간 쭈욱 다 읽어 내려갔다. 엄마는 아들을 찍고 아들의 사진 속에는 그 곳의 풍경과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ebs 세계테마여행에 엄마와 함께 나오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편의 유럽스토리 허리~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