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제삿날 학고재 대대손손 8
한미경 글, 이지선 그림 / 학고재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제사지내는 것을 본 적이 없는 아들은 제사라는 의미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지요. 우리 옛것을 소중히 여기고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학고재에서 나온 책입니다.

 

 

 

 

 

여우가 아흔아홉마리 산다는 여우골에 백년 묵은 여우가 살고 있었데요. 여우는 잘난체를 하고 살아서 친구가 하나도 없었데요. 언제부터인가 여우가 온몸이 으슬으슬 춥고 떨렸데요. 한여름에도 이가 딱딱 부딪칠 정도로 말이예요. 여우는 산신령을 찾아갔답니다. 신령님께선 외로움이 깊어 생긴 병이라고 하셔요.

어떻게 해야하나 물으니 누군가를 기억하며 정성껏 제사를 드리면 된다고 말씀하셔요. 오늘밤 아랫마을 솟을 대문집에 제사가 있으니 가보라고 하시네요. 가서 향냄새를 맡으면 정신을 잃을수 있으니 숨을 참아야한다는 당부도 하셨어요.

 

 

 

 

 

밤이 되자 여우는 마을로 내려갔어요. 과일,고기등으로 화려하게 차린 제사음식냄새가 진동했지요. '대추 옆에 밤, 밤 옆에 배, 배 옆에 감을 놓게나' ,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으로 놓게나' , '축문을 다 쓰셨으면 향을 피우게나' 향냄새를 맡은 여우는 눈이 따갑고 목이 메케해져 다시 여우골로 돌아갔어요.

다시 산신령님을 찾아간 여우는 또 다른 제사지내는 곳을 찾아간답니다. 거기서는 제사음식 몇가지를 훔쳐와서 여우도 사람들이 제사 지내는 것처럼 따라 지낸답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틀렸어요.

 

 

 

 

 

산신령님이 다시 알려준 효돌이네에서는 정성스레 맑은 물을 길러와 떡을 찌고 소박하게 차린 제삿상을 지내는 모습을 보고 저번과는 다르게 향냄새에도 목이 메케해지지 않았어요. 그때 번개처럼 스치는 바람소리. 바로 호랑이였어요. 호랑이가 효돌이네 아기를 물고가요. 여우는 저도 모르게 호랑이쪽으로 펄쩍 뛰어내려갔어요. 여우가 아기를 구해낼까요? 이제 몸은 다낫게 될까요? 여우를 기억해주는 제사상을 받게 될까요?

 

 

 

 

 

여우의 행동에 감동적이랍니다. 여우는 이제 외롭지 않아요. 오랫동안 기억해주는것 제사의 참 의미겠지요. 세련되고 감각적인 그림이 눈길을 잡네요. 이제 제삿날에는 지붕 위 여우를 생각하게 될 것 같네요.

호랑이에게 맞서는 여우의 정의로운 행동이 여운이 남아요. 어린이들이 많이 보았으면 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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