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계인 데이로이드의 지구인 관찰 보고서
밸러리 와이어트 글, 신수경 옮김, 두잔 페트리시크 그림 / 꿈틀 / 2012년 11월
평점 :
아들이 얼마전 외계인과 UFO에 관한 책을 보고 꽤 흥미로운지 무서워하면서도 자꾸 얘기하더라구요. 우리 눈에는 외계인이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외계인의 눈에는 자기들과 다른 우리인간이 이상해 보일 것 이다라는 생각도 하고 말이죠.
외계인의 눈으로 지구인을 관찰한다면 어떤 보고서가 될까요? 아들이 무척 기대하며 책장을 펼칩니다.


데이노이드는 우주선을 타고 지구라는 행성에서 생명체를 연구할 수 있는 임무를 받았어요. 동그란 몸통을 지닌 데이노이드는 마침 지나가는 피트라는 아이에게 말을 해요. 지구인의 몸을 알고 싶다고 하지요. 우주선을 태워주고, 또 과학경시대회에 과제가 딱 맞아떨어져 같이 몸을 살펴보며 연구하게 되요. 이름은 피노키오라고 말한답니다.
데이노이드 눈알은 긴 줄을 뽑아내며 피노키오의 몸을 가까이 관찰해요.
데이노이드가 관찰한 기록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생각했지하며 웃음이 나요. 가령 배꼽을 보고 '뭔지모름. 플러그를 꼽아서 충전할 수 있을까?' 라고 하고, 손은 '기본 조작 장치.' 신발은 '행성 연결기' 등 아주 기발한 생각들이랍니다.


서로 다른 종족인 데이노이드는 피노키오에게 우리의 피부는 자랄 수 있고 치료 재생도 된다는 말에 무척 놀라게 되지요. 머리카락은 하루에 50~80개가 빠진데요. 머리카락은 한달에 1센티미터 정도 자라요. 두뇌는 몸속에서 시간당 100킬로의 속도로 메시지를 전달한데요. 혀, 귀, 눈, 소화기관, 뼈, 근육, 심장, 허파까지 데이노이드가 궁금해 하는 물음에 답을 해주는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몸에 관한 상식을 알게 되요. 처음과 다르게 데이노이드는 대장에게 보내는 보고서가 정확해진답니다.


'지구 정보 은행'이란 코너에서는 우리몸의 해당 기관에 관해 더 정확한 자료를 알려 준 답니다. 데이노이드도 '지구 정보 은행'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지요. 피노키오가 과학 경시 대회 준비를 하는 만큼 '과학 경시 대회 주제'가 매번 나온답니다.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실험 준비물과 방법을 알려주는데, '음식이 소화기관을 지나는데 얼마나 걸릴까?' 라는 실험에선 옥수수 알갱이만 있으면 된 답니다. 답은 화장실에서 알게 될꺼예요.
외계인의 눈으로 본 지구인의 몸이라 색다른 관점이 아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또 처음 접한 지구인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도 좋아하네요.
현재의 이야기가 아닌 외계인이 자연스러운 미래의 이야기라 아이가 책을 덮고 더 많이 상상할 수 있는 좋은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