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씻는 날

책 씻는 날 ㅣ 학고재 대대손손 5
이영서 글, 전미화 그림 / 학고재 / 2011년 8월

'엄마 책씻는 날이 뭐야. 책을씻으면 어떻게해 ㅎㅎㅎ'

아마 학창시절에 하던 책거리 라는 것인거 같은데라는 생각에 아이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서 '책 씻는날'을 선택했어요.

우리나라 전통과 문화를 알려주는 고마운 학고재에서 나온책이랍니다.

 

 

 

책에는 조선 중기 에 시인 김득신의 어릴 적 이야기예요.

김득신의 어릴적 이름은 몽담이예요. 몽담이는 어릴적 책을  읽어도 기억을 잘하지 못하는 둔한 아이였어요.

오히려 하인이 다 외울정도로요.

몽담의 외숙께서는 몽담의 아버지에게  이렇게 둔한아이는 처음본다며 글공부는 몽담에게 시간낭비니 차라리 활쏘기나 말타는 것을 가리치라고 해요.

가만히 듣고 계시던 몽담의 아버지께선 몽담의 글읽는 소리가 끊이는걸 본적이 있느냐고 물으시죠.

큰그릇을 만들려면 오랫동안 공을 들여야한다고요.

몽담을 믿어주시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몽담은 눈물이 절로 나와요.

그런 몽담을 보고 아버지께선 몽담의 이름에 얽힌 꿈이야기를 해주어요.

꿈에 노자를 만나고서 얻은 아이가 몽담이라는거지요.

너는 학문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칠 게야 라고 말해주시는 아버지.

백번 천 번을 읽어도 깨치지 못하면 만번을 억번을 읽겠다는 몽담이.

친구들은 이미 여러번 책씻이를 했고 새책으로 공부를 하는데 몽담이만 아직도 처음 배운책을 떼지 못했지요.

하지만 훈장님께선 몽담이에게 無자를 써주신답니다.

그뜻은 몽담이에게 더 당부할 것이 없다란 뜻이였어요. 이런 마음 깊으신 훈장님.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나의 뜻대로 잘 못따라올때 아이를 다그치기만 했었는데,

훌륭한 몽담이를 만든것은 바로 아버지란 생각에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대기만성이라 큰그릇이 될 아이라 말씀하는 몽담이 아버지에게 많은 깨우침을 얻었어요.

드디어 몽담이도 책씻이를 하게 되지요. 해를 닮은 둥근 경단처럼 학문으로 세상을 비추고,

속이 꽉 찬 송편처럼 머리속을 배움으로 채우고, 국수가락처럼 길게 배움을 이어 가라는 뜻의 음식들을 장만해서 동네 잔치가 열렸답니다.

1억 1만 3천번 책을 읽은 김득신의 이야기는 유명한데요. 우리아들도 이 책을 읽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간 결실을 맺게 된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수묵화식으로 그린 그림이 인상적이예요. 낡은 천자문 책을 보며 우리아들도 닮아가길 바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