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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와 수수께끼
랜디 코미사 지음, 이은선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가 만든 루카스아트 엔터테인먼트와 크리스털 다이내믹스의 CEO, GO.com의 CFO, 세계적 매킨토시응용 프로그램 개발사인 클라리스의 공동 창업자..벤처 캐피탈리스트이자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사업가..삭발한 머리로 카우보이 부츠에 청바지, 가죽재킷을 입고 오토바이를 몰고다니는 실리콘 밸리의 철학자..이처럼 특이하고도 재미있는 경력을 지닌 랜디 코미사라는 사람이 쓴 책이며 지난번ASP사업 강의때 강사였던 삼성SDS의 김달현 부장께서 소개한 두 권의 책(다른 하나는 [입소문으로 팔아라])중 한권이다.
사업가이자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저자는 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신출내기 창업 지망생을 만나 실리콘밸리 게임의 법칙을 설득시키고, 사업을 좀더 구체화하고, 사업의 목적과 비전을 확인시키고, 왜 일을 하려고 하며 해야하는 지에 대한 기업철학을 대화와 이메일.. 그리고 친교를 통해 제시하는 등, 아주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한 젊은이가 funeral.com이라는 사이버 장례용품 쇼핑몰에 대한 사업계획을 가지고 랜디를 찾아 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보안유지각서부터 들이미는 이 신출내기 사업가는 자신이 계획하고있는 인터넷 사업을 구구절절 설명하며 성공이 보장되어있으니 투자하라고 생떼를 쓴다. 랜디와의 수차례의 대화를 통해 이 젊은이는 무엇이 가치있는 일이며, 어떻게 사업화하는 지를 깨닫는다. 그 과정에서 랜디는 자신이 가진 기업철학을 이렇게 피력한다.
1. 사업이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을 펼치는 것, 즉 회화나 조각처럼 개인의 재능를 표현하는 것이며, 캔버스와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사업의 핵심은 변화이기 때문이다. 돈을 쫒아가면 절대로 돈을 만질 수 없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때 나를 지켜줄 만한 목적의식 같은게 있어야 한다. 실패를 한다 하더라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가치가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2. 기업은 사회를 간접적으로 발전시키는 하나의 방법이다. 기업은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으치는 몇 안되는 사회기관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교회는 사양길로 접어 들었고 물질주의에 상당부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정부는 유권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기관으로 전락했다. 이제 남은 곳은 회사뿐이다. 사업은 사회를 바꾸고 생활 방식을 바꿀 수 있다.
3. 인터넷 기업들은 대부분 수익 창출은 커녕 수익 자체마저 화제로 삼길 꺼려한다. 인터넷 중에서 어떤 부분이 정말로 가치가 있는 지, 어떤 사업모델이 궁국적으로 수익을 낳을 수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들 자기가 걷는 길이 비옥한 땅이기를,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그땅을 차지할 수 있기를 바라며 베팅할 따름이다. 결국엔 시장의 선택에 맡긴 채 소작을 계속할 따름인 것이다.
4. 사업을 할 땐 굽힐 줄 모르는 의지는 기본이다. 이성을 뛰어넘어야 하고, 분석이 불가능 할 만큼 정열적이어야 한다. 불확실함을 이겨낼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민자이건 사업자이건 간에 모험을 감행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야 세상은 변할 수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완전히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미래에 베팅을 한다. 영웅이란 바로 이런 사람이다.
5.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세가지다. 시장의 규모가 큰가,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할 수 있는가, 이런 작업이 가능한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는가..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은 결국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 때문에 팀원은 똑똑하고 지칠 줄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돼야 한다. 경험, 융통성,런칭후 쏟아져 나오는 경쟁업체들에 대해 즉석에서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빠른 지식흡수력, 불확실한 상황과 변화를 두려워하지않는 사람, 창업경험이 있는 사람, 혼란스런 와중에서도 살아남은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한다. 바로 이런 경험이야말로 실패율을 엄청나게 끌어내릴 수있다고 믿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