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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 아빠는 육아육묘 중
우지욱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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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와 아이의 투샷이 시선을 사로 잡는 책, [오늘이 우리를 기억해]를 읽었습니다.
우지욱 작가는 고양이를 처음 맞이한 기억을 시작으로 두아이의 아빠가 되기까지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간간히 들어있는 글들은 사진을 도와 이야기를 완성하지요.
사진에서 느껴지는 따듯함이 글 전체에 어려, 읽는 내내 엄마미소를 지었습니다.

아이있는 집에 동물을 두는 것은 여러 이유로 위험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습니다. 먼지, 털 등 위생적인 면에서부터 질투로 인해 아기를 라이벌로 간주하고 공격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시선으로 본 고양이는 제법 의젓하여 아이들의 또 다른 보호자로서 존재하고 있더군요.
한마리의 고양이가 새로운 사람을 가족으로 어떻게 맞이하고 살아가는지, 걱정과 기대가 섞여 관찰하는 시선이 존재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하나씩 새로운 존재가 늘어갈때마다 변해가는 작가님의 마음 또한 느껴졌어요. 고양이, 부인, 첫째아이, 두째아이 등 혼자에서 둘, 셋, 다섯이 되어가며 깨닫는 새로운 일상들을 공감하며 지켜봤습니다. 
사진으로 바라본 그들의 집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따듯한 가정의 느낌이었습니다. 힐링이 필요한 분에게 적극 추천해요!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육아육묘 일기를 연재중이라고 하시네요. 다른 사진이 보고 싶으시다면 검색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 오냐는 내가 아프다는 것을 알아채고 내 몸에 찰싹 붙어 심장의 진동을 전달하는 것 같았다.
어 서 나 으 라 고.
-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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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조울병 의사가 들려주는 조울병 이야기
안경희 지음 / 새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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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오히려 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성실하게 자기 삶을 잘 가꾸며 살던 사람도 자기 파괴적인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 충동이 의지의 문제가 아닌 머리의 병일 수 있다는게 흥미로웠습니다.
책에서는 조울증이 유전적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은 선천적으로 그런 자극에 취약한 신체와 기질을 타고 난것,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그런 방식으로 결정을 하는 사고패턴을 습득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어쩔수없다는 이유를 대며 자신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안하는 사람도 그 기저에 자신의 어려움을 뚫고 상승하지 못하는 기질적인 부분이 있다는거지요. 사람의 게으름과 나태함이 불러오는 결과에 면죄부를 주고 싶지는 않지만 마냥 비난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살면서 그것이 악화가 되면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는 벗어나기 힘든 상태가 되는데 이때에 병증을 인지하고 병원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책을 읽을 수록 조울증은 '충동조절 장애'의 다른 이름으로 느껴졌습니다.
가벼운 조울증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과 정신이 건강한 사람도 할 수 있는 행동 범위를 가지고 있는 듯 했습니다. 넘치는 에너지로 진취적으로 일을 잘하는 것이 조증의 긍정적인 면 때문일 수도 있고, 안그러던 사람이 힘든 역경을 만나 극단적인 행동을 하거나 갑자기 충격을 받거나 하면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기도 하니까요.

저의 가장 에너지 넘쳤을 때와 기력이 소진되어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활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기복이 심해지면 조울증환자로 분리될 수 있다 생각해봤더니 조울증에 가졌었던 인식이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나쁜 사람이나 이상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들이었으니까요.

'점차적으로 충동을 제어하지 못해 자신과 주변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 관점을 바꿔보니 사람들 모두가 잠재적인 조울증 환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일한 사람이 겪은 전혀 다른 입장에서의 경험담이라 더 설득력있었네요.

나와 주변사람을 이해하고 인식을 전환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어떤 이유때문에 화가나‘는게 아니라 ‘화가나기 때문에 이유를 만든다‘
-208p

생각이 많은 머리는 진흙탕과 같아서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더욱 복잡해집니다. 진흙을 가라앉히고 맑은 물을 얻는 방법은 그저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
‘해야하는데 하기 싫어‘라는 마음에 묶여 있으면, 마음은 줄곧 ‘해야 하는데‘를 맴도느라 마치 진짜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피로해집니다. 불안은 거기에서 옵니다.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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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다 - 아침에 일어나기 힘드신가요?
가지무라 나오후미 지음, 조은아 옮김 / 북아지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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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이것은 나를 위한 책이라는 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면 치료 전문의가 작성한 책답게 아침형인간의 성공사례를 늘어놓으며 '아침에 일어나면 성공하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를 외치는게 아니라, 아침이 힘든 사람들의 10가지 유형과 그 이유를 분석하고, 그 유형에 맞게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나는데 도움이 되는 몇가 지 팁들을 알려줍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원래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가지고 있었는데 입시를 거치면서 수면 패턴을 의도적으로 줄인 경우였어요. 그때부터 28살 전 까지 쭉, 잠을 적게 자는것은 문제가 되지않았고 보통 새벽2,3시-7,8시 주기로 살았었습니다.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면 이틀 밤샘은 기본으로 작업을 해 대었고, 그렇게 하나씩 이뤄낼 때마다 스스로가 발전하는 마음이 들어 대견했었네요. 그런 만족감을 얻기위해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고까지 생각했으니 오죽했을까요.
그렇게 스스로를 채찍질해가며 사는것이 정점에 다다르자 어느순간부터인가 번아웃 증상이 나타나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싫은 상태'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게을러져서'라고만 생각했었어요. 건강에 이상신호가 오기 전까지 하루 4,5시간의 수면 패턴이 몸에 무리를 주고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했었습니다. 일을 꽤 늦게까지 한것도 문제가 됐었지요.

잠시 쉬었다가 직장을 바꾸고,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을 지키려고 한지 2년정도 되어갑니다. 일 특성상 야근이 잦다보니 저녁에 잠을 빨리 자는게 아직도 익숙하지 않네요. 적어도 12시 전에는 자려고 해서 하루 6~7시간은 자고 있는데 어찌된게 4,5시간 잘때보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단시간 수면자는 아닙니다. 그렇게 자면 엄청 피곤하거든요. 나이가 들 수 록 잠이 없어진다건 저에게 해당사항이 없나봐요. 아침에 적어도 20분~40분은 꼼지락대며 이불속에 머물러 있어요.
다행히 책에 그런 사람을 위한 팁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참고가 됐습니다. 정말 간단한 노력만으로 할 수 있는 거라 당장 오늘부터 했어요. 눈 뜸과 동시에 5분 안에 박차고 일어났네요.
책 내용을 실천하기로 맘먹은 첫날이라 그런것 같지만 앞으로도 쭉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반갑게도 책에 소개되어 있는 방법 중 숙면을 위해 제가 하고있는 방법이 두개나 있었어요. 3시간 전에 안먹기/체온으로만 자기(양말을 신거나 전기장판을 쓰지 않는다). 꾸준히 해온 이 방법들 때문인지 다행히 잠은 누우면 바로 자는 편이고, 꿈도 안꾸는지 눈감았다 뜨면 아침입니다.

질좋은 잠을 못자고 계시거나 자고싶은 분들을 위해 작은 변화만으로 가능한 방법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시간내어 가볍게 읽기 좋은 실용서적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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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로써의 글쓰기 - 작가로 먹고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33가지 조언
록산 게이 외 지음, 만줄라 마틴 엮음, 정미화 옮김 / 북라이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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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에는 작가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고민들이 나열되어있습니다.
돈이 있건 없건 그들은 어려움에 부딪쳤고 각자의 방식대로 그 어려움을 풀어가며 작가의 길을 걸으려고 노력합니다.


"작가가 되고 싶나요?"
"네"
"공과금 낼 방법을 찾아야 할 거예요"
P188, 넬 보셴스타인 인터뷰 중


어릴때부터 화가를 선망했던 제게 작가로서의 삶이란 이뤄질 수 없는 낭만적인 꿈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망설임없이 직장생활을 선택하면서 배고픈 예술가로서의 삶은 포기하는게 순리라고 느꼈었지요.
후에 직장생활로만 채울수 없는 갈증을 느끼면서 다시 창작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생계를 위한 일을 결코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공과금을 걱정하며 사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었기에 일정 수준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돈은 필요했으니까요.
저는 아주 천천히 저의 방식으로 작업을 지속하는 법을 터득했고 이제는 그것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일을 더욱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만줄라 마틴의 인터뷰를 보면서 저와 정확히 같은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작업에 전념하면 어떨까 했던 고민에서
돈만 많으면 세계적인 작품을 낼 수 있다며 검증되지 않는 역량에 대한 자신감까지
다른 여러 작가들에게서 제가 생각했고 하고있는 여러 고민들을 엿보며 고개를 끄덕이곤 하였습니다.

고민 할 시간을 작업에 쏟아붙고 집중해서 작업 하라는 목소리가 전반적이지만
극소수의 작가만이 아무런 망설임없이 충실하게 글을 썼노라 고백합니다.

퓰리처상을 타고 싶으면 퓰리처 상을 탈만한 글을 먼저 써야한다는 어느 작가의 다짐은
막연한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 큰 전제와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고려해야하는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글에 대한 칭찬은 결코 밥을 먹여주지 않기때문에
작업하는 일을 개인의 만족 이상으로 생각하고 진지하게 대한다면
어떻게든 돌파구가 생길거라는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내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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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편견의 세계사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김희숙.정보라 옮김 / 생각의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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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처음봤을 때, 중세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들을 타이포와 함께 모던하게 배치해서 내용 역시 역사감이 짙게 베어있으면서도 정갈하고도 깔끔한 느낌의 세계사 서술이 기대되었습니다. 그런데 읽을 수록 정리가 잘 된 글이라기보다는 작가의 방대한 지식에 휘말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 그리스 이야기에서 점점 종교의 이야기가 중심으로 다루어져 유럽의 역사가 종교와 궤적을 같이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많은 전사들 (그들의 신념으로 인해 싸우다 실패했던 많은 사람들을 뜻합니다_헨드릭스러운 표현일까요)을 보며 사랑과 헌신을 말하던 교회가 어떻게 이기적이고 비합리적으로 변해가는지, 자신들이 누리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야기했는지알게 됐습니다. 카톨릭 신자로서 2000년에 걸친 교회의 역사는 대충 알고있었으나 헨드릭의 말투로 들으니, 실제 겪는 이야기처럼 상상되어져 그 잔혹함에 섬뜩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역사로 불리는 승자의 기록들이 지도층의 이해타산을 기반으로한 음모와 그에 따르는 민중의 무지와 편견으로 빗어지는 사건사고들일 줄이야...
엄청난 대의나 정의는 간데없고 자신의 옮음을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들이 권력을 가졌을 때, 신념의 방향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것으로 변하는데도 멈출수없는 그들의 질주를 잘 보았습니다. [관용]을 이야기하면서 제목을 왜 [무지와 편견의 세계사]라고 지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1925년에 저술 된것임에도 공감하게 되는것은 지금 사회도 비슷한 행태가 만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개인이나 그가 속한 단체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약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깔아뭉개고, 희생을 종용하며 조용히 만드는 것이 정의인 것처럼 구는 사회.
단군아래 최고의 교육수준을 자랑하고 가장 민주적이고, 풍족하다는 지금 이 시대가 중세시대 종교재판이 난무하던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는 다른 말을 하였지만,) 저는 인간의 이기심이야 말로 이 모든 일들의 출발이고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이유인것 같습니다. 공정과 정의의 미덕을 발휘하는 인격과, 이기심으로 무장해서 공격하는 사람을 방어할 수 있는 지혜를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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