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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 한명회 - 오백년 조선왕조에 가장 뛰어난 지략가
이수광 지음 / 작은씨앗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형식과 내용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초판이여서 그랬던 걸까? 성삼문이 성산문(- -)이 되다니.. 성삼문은 한명회와는 또 달리 평가받는 사육신 중 한명인데 조금 더 신경써야 했던 것이 아닐지.

또한.. 일인지상만인지하..라니. 이는 분명 작가의 오류일텐데 그를 잡아내지 못한 편집자는 또 무엇인지..

알아먹지 못할 한자어로 국혼 장면을 그저 '열거'하는 것이야 다른 편에서 보면 비쥬얼을 살리고 있다하여 좋게 볼 수도 있겠으나, 이러한 것들이 작품의 시작인 '책사'로서의 한명회를 드러내는데 무슨 의미가 있다고 몇 페이지씩 까지 할애하였는지..

간혹 보이는 비문은 주어가, 혹은 목적어가 사라지고. 이는 앞뒤 문맥을 살펴보아도 그 주어와 목적어를 가려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니.

내용과 형식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 것 자체가 이미 우문일 수 있겠으나, 잘못된 형식으로 인해 그 내용이 보이지 않았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을 만드는 것 또한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오타와 실수는 분명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정가 14000원의 그럴 듯한 출판사에서 나오는, 인터넷 블로그에 자기 만족을 위해 쓰는 글이 아닌 '책'이라 한다면 좀더 세심하고 열심한 확인작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결국 참으로 오래간만에 쓰는 알라딘 리뷰는.. 그 책의 내용과 사상, 작가의 생각보다는 되려 이런 안타까움으로 가득하게 되었고, 나아가 한국소설이 팔리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며, 인문학이 죽었다며 그저 우는 소리만 하는 출판계가 아니라 좀더 좋은 책, 아니 기본은 하는 책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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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수학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
벤 메즈리치 지음, 황해선 옮김 / 자음과모음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MIT는 공대다.. 테크놀로지에 관한 것을 가르치는.. 그러다 보니 당연지사 수학이 기본이 된다. 게다가 무지 공부를 잘 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다.

그들이 수학적인 머리를 가지고 카지노를 정복한다는 이야기.. 분명.. 호기심이 동할 수 밖에. 그렇지만.. 소설이라는 것이 드라마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드라마는 거의 없고, 비슷한 상황의 연속이니.. 하루밤에 쉽게 읽을 수는 있으나, 읽고나면 무지 허무하다 할까..

제목에서 이미 모든 이야기를 다 해주고 있는데다가, 첫장을 넘기는 순간, 마지막 장을 짐작할 수 있으니 작가의 글솜씨는 영 아닌듯 하다.

그런데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한다. 2004년에 개봉될 예정이라니.. 어떤 캐스팅으로 영화화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지금쯤 미국에서는 그 캐스팅 역시 수면위로 떠올랐을 터. 그러나 영화로 만들어지기에는 너무 단조롭다. 그저그런 카지노의 볼거리와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비쥬얼만을 승부수로 던져야 할 것 같이.

하지만.. 분명 제목은 매력적이였다. 그 제목의 승리(했다면, 혹은 한다면)가 아닐까?

덧붙임) MIT를 칭송하는 듯한 상황도 좀 싫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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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조선왕조사 - 500년 조선왕조를 이야기로 읽는다
이근호 지음 / 청아출판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그저 할인행사를 한다는 말에 혹해 산 것이 나의 실수일지도 모르겠다. 다소 두꺼운 부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싸다 보여진 그 가격이 매력적으로 보인 탓도 있을 것이다. 내가 궁금해하던 왕.. 그리고 그때의 상황만 찾아서 읽을 수 있다는 것에 푹 빠져 성큼 집어들었다. 그리고 몇몇(태조, 세종, 연산군, 중종, 선조, 광해군, 인조)만 읽었다. 평가가 입장에 따라 많이 다른 그들.. 과연 이 책은 얼마나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그렇다. 실은 어떤 것이 '객관적'인 것이고, 또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이미 알기 어렵다. 왕이라는 인간의 고뇌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이러한 왕조를 기술한 역사책이고.. 되려 그들 각각의 고민과 신념 등등이 궁금하다면.. 차라리 그들의 이름을 달고 나온 소설책을 보는 것이 더 나은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이 한국현대사를 다루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먼 과거가 되어버린 조선사를 다루고 있는 것이라면.. 좀더 많은 자료와 좀더 다양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책을 꾸렸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죽어버린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무언가 방향을 설정해 놓고.. 그 방향에 맞추어 각각의 에피소드(책에서는 '야사'라 이야기하는..)를 배치해 놓은 것과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모든 정권에는 잘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을 플러스 마이너스로 계산하여 총점을 내는 것이 역사가 할일은 아니라 생각된다. 잘한 일은 잘한일대로, 못한 일은 못한 일대로 평가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현재 우리의 언론들이 하고 있는 모양새 그대로 조선을 평가하고 있었다. 좀더 다양한 방향에서 왕을, 혹은 정권을 봤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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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고양이 쿠로 1
스기사쿠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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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부쩍 고양이가 많이 보인다. 골목 뿐 아니라.. 간판에서도, 광고에서도, 책 제목에서도..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고양이는 절대 길들여지지 않는다. 그와 함께 사는 것은 연애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쿠로는 그런면에서 볼때는 좀더 인간적인(?) 고양이지만.. 그 역시 고양이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 인간적인 고양이 쿠로에서 난.. 사람을 봤다고 해야 할까?

쉽게 상처받지만, 상처받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사랑에 빠지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실연당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눈물 짓지 못하는.. 우리들과 쿠로는 너무나 비슷한 점이 많았다. 귀여운 그림으로, 몇마디의 짧은 단어들로 그저 쿠로와 그의 주변 고양이들에 쉽게 이야기하지만 그것들 안에는 너무나 많은 우리들의 감정이 담겨 있기에.. 쿠로를 보면서는 신파류의 순정만화보다, 멜로 영화보다 더 감정의 높낮이가 쉽게 변했던것 같다.

작가는.. 처음으로 단행본을 내었고, 그것이 2권까지 나왔다는 것에 아주 소박하게 즐거워하지만.. 이 역시 쿠로의 소박함과 비슷하지만.. 이 안의 짧은 이야기들은 결코 소박하지만은 않다. 아무것도 아닌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아내는데.. 있어서 소박하지만.. 소박하지 않은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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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 지구에서 가장 특이한 종족
디트리히 슈바니츠 지음, 인성기 옮김 / 들녘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난 여자다. 그래서 늘 남자가 궁금하다. 도대체 왜 그런거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왜 이딴 식의 행동을 하는거지? 하고 말이다. 책을 읽고 나서, 아니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새삼 깨닫게 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아주 사소한 사실이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드러내면서 서로 이해할 것을 요구한다면, <남자>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다르기에 그것을 인정하자 말한다. 이 한권의 책으로 '남자'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수는 없을 것이고, 또한 그것이 구체화되어 '그'를 알게 하는 것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그들 전체를 인정해주기에는 매우 좋다. 특히 여자들이 봐야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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