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liver's Travels (Paperback) - Penguin Classics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 Penguin Classics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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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lliver's Travels>는 아동용 도서로만 소개될 수밖에 없었던 비민주적 시류에 의해 동화 버전으로만 삭제, 편집된 채 유통되다가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에 들어서 비로소 완역판으로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그러던 중에 완역판도 부족해서 이젠 원본을 사서 읽었다. 300년전 원서의 느낌을 그대로 느끼고 싶어서였다.

Jonathan Swift의 <Gulliver's Travels>는 원래 4부로 구성된 성인용 장편소설이다.

1부는 A Voyage to Lilliput, 2부는 A Voyage to Brobdingnag, 3부는 A Voyage to Laputa, Balnibarbi, Glubbdubdrib, Luggnagg, 마지막 4부는 A Voyage to Houyhnhnms로 이루어져 있다.

A Voyage to Lilliput(소인국)에서 걸리버는 전쟁을 이기게하고 성이 불타는 것을 막아 내는 등 소인들이 갖지못한 재능을 가지고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러나 소인들의 정치적인 모함에 휘말려 결국 이웃나라로 망명하게 되고 그 이웃나라 왕의 도움을 받아 영국으로 귀국하게 된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걸리버는 다시 여행을 감행하게 되고 이번엔 거인국(A Voyage to Brobdingnag)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걸리버는 크기는 결국 상대적인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인형이나 다름없는 놀이게와 같은 삶을 산다.
그러다 우연히 왕실에 팔려가고 거기서 왕과 정치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되는데...

왕은 걸리버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 이렇게 대답한다.

"나의 조그만 친구여, 자네는 자네 조국에 대해서 칭찬을 했네.
고관이 될 조건은 사악한 마음씨라는 점을 입증해주었네. 법을 악용하는 능력이 잇는 사람이 재판관이 된다는 사실도 입증해주었네. 자네나라에서는 어떤 제도가 시작은 훌륭했지만 결국에는 부패로 인해서 빛이 바랜 걸로 보이네. 자네가 말한 것으로 볼때 어떤 사람이 어떤 지위를 얻는 데는 그 방면의 학식으로 얻는 것 같지 않고, 귀족들은 훌륭한 인격 덕분에 귀족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성직자들은 신앙심이나 학식으로 인해 진급하는 것 가지도 않고, 군인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진급하는 것 같지도 않고, 이회의 의원들은 애국심으로써 그 자리로 올라가는 것 같지도 않네. 자네는 여러해 동안 이곳저곳으로 떠돌아다니면서 보냈으니 자네나라의 악에 물들지 않았으면 하네.
내가 자네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한 바로는, 자네나라의 인간들은 자연이 이제껏 이 지구상에서 기어다닐 수 있게 만들어준 벌레중에서도 가장 고약한 벌레들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네." 

3부에서는 마법의 나라(A Voyage to Laputa, Balnibarbi, Glubbdubdrib, Luggnagg)로 간다. 그나라에는 Laputa라는 떠다니는 섬이 있다. 그섬에 사는 사람들은 고도의 지식을 가진 존재이지만, 허황된 생각만을 하기 때문에 나라는 폐허가되고 서로 일하려는 사람이 없는 한심한 나라이다. 

특히 죽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Glubbdubdrib’이라는 마법사의 섬에서는 역사에 기록된 온갖 훌륭한 사람들이란 사실 자신의 탐욕으로 남의 공적을 자기가 한 것처럼 빼돌리고, 그 사실을 알만 한 사람들은 제거해버리는 그야말로 불한당들의 세계사에 불과했다고 고백한다. 게다가 당시 17세기 유럽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던 뉴튼의 만유인력의 법칙에 대한 당 서적의 간접적 언급은, 오늘 날 아인슈타인에 의해 인력의 법칙이 폐기되어진 현실을 감안했을 때, 풍자를 넘어선 일종의 예언에 가깝다고도 평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 족장에게 데카르트와 가센디를 불러내달라고 부탁했고, 그들이 나타나자 그들의 철학에 대해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설명해주도록 요구했다.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사람이 하는 것과 같이 자기도 추측만 가지고 많은 것을 논증하려고 했기 때문에, 자연과학 분야에서 여러 가지 잘못을 저질렀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 이론을 최대한으로 그럴듯하게 만든 가센디의 이론과 데카르트의 선풍적인 이론도 역시 마찬가지로 배척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현재의 유럽 학자들이 그토록 열광적으로 단정하는 인력의 법칙도 역시 배척당할 운명에 있다고 예언했다. 또한 그는 대자연에 대한 새로운 체계들은 새로운 유행에 불과하여 시대마다 변하고, 심지어는 새로운 체계를 수학적 원리로 증명하는 척하는 사람들마저도 그 번성시기는 잠시 동안에 지나지 않으며, 체계에 관한 증명이 이루어지고 나면 그 유행은 지나버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나라에는 영원히 죽지않는 영생인이 존재한다. 
걸리버가 그들을 부러워하지만 실상 그들은 죽지못하는 괴로움에 허덕이면서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놀라게된다.

마지막으로 4부(A Voyage to Houyhnhnms)는 걸리버의 인간에 대한 비판이 yahoo라는 사람의 형상을 한 미개동물을 통해서 이어진다. 보통의 인간에서 소인의 관점으로, 다시 거인의 관점으로, 그리고 문명인의 관점에서 비교 언급되던 인간상은 말이 지배하는 ‘Houyhnhnm’의 나라에서는 동물의 관점으로 시선이 옮겨지며 그야말로 짐승만도 못한 인간으로 격하된다.

여기서 걸리버는 처음에는 인간(yahoo)이 수레를 끌고, 말(Houyhnhnm)이 인간을 사육하는 혹성탈출적 광경에 놀라지만 말들의 군더더기 없는 선에 대한 가르침에 감명을 받고, 그곳의 추하디 추한 야후가 실제 유럽의 인간들보다는 차라리 선량하고 고결하다는 생각에 남은 생을 그곳에서 말의 종으로써 행복하게 살기로 결심한다.

"나는 나의가족이나 친구나 기타 다른 인간들을 보게 될 때 그들을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서, 즉 근본적인 모양이나 성질에서는 야후에 지나지 않는 동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들이 진짜 야후보다는 더 지능이 있고 말을 할 수 있는 재주를 가졌을지 모르지만 천성적으로 야후에게 부여된 악을 늘리는 데만 그 지능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생을 말의 나라에서 보낼것을 다짐했건만, 다른 말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혐오스러운 인간세계로 다시 쫒겨나게 된다.

<Gulliver's Travels>는 현실이 제도와 문제점이 300년전과 동일하다는 점, 인간은 동족들을 몰살시키는 유일한 생명체라는 점 등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어찌보면 인간의 본질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야후처럼 추한것이 아닐까?

삶이 답답한 사람이라면 라뮤엘 걸리버와 인생을 사는 지혜를 얻는 즐거운 여행을 함께 떠나보심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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