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하며 이겨내는 나의 우울증
엘리자베스 스와도스 지음, 이강표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자신의 상태를 이렇게 잘 드러내다니 놀랍다.

나는 가끔 생각하곤 한다.

내 몸에서 자신감이 다 새어나갔을 때 나는 혹시 우울증인가? 하고 말이다.

지인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 나도 직장에서 하루종일 잘 인내하고 참다가

자기 직전에 아이의 조그마한 실수도 참지 못하고 폭발해버릴때가 있다.

그럴 때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엘리자베스 스와스이다. 내가 본 책은 2쇄여서 일까 작가사진이 따로 없었는데, 알라딘에서는 볼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자신만의 낙서로도 책이 되다니 놀랍다.

고학년 아이들과는 실물화상기로 보여주며 이야기해도 좋을 듯하다.

아이들이 싫어할까?

자신의 감정과 느낌들을 표현한다는 거 중요하다.

 

우리가 '화'라고 하나의 단어로 규정하지만

그 속에는 민망함, 쑥스러움, 당황스러움, 난처함. 등 30여가지가 넘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뒤섞여 있다고 한다. 그래서 화를 폭발해버리거나 낼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재의 감정의 이름표를 제대로 붙여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밝음 뒤에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모두 드러낸다.

아버지만 남겨둔채로 말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52세에 자살했으며, 그녀의 오빠 역시 46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래서 자살자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하여 자살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녀 역시 자살을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과 여러가지 치료들로 극복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누군가 이야기했던가?

'발설된 상처는 더 이상 상처가 아니다'

나는 아직도 발설되지 않은 내 안의 상처들로 인해 마음 한켠이 서늘해지곤 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이 햇살 좋은 오월의 연두빛 새 잎들을 보며,

또 그들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을 보며 기운을 낸다.

 

우울한 이들이여.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안의 그림자도 연필로 긁적여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생길 것이다.

 

드디어 그녀가 우울증을 빠져 나왔을 때

-사물을 좀 다르게 보는 법을 배운것 같다.

-당신 바로 코 앞에 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안다.

-자그마한 동정심도 배운다.

-다른 사람들의 약간 모자라는 행동도 사랑할 줄 안다.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도 생긴다. 다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

-삶을 들이쉰다.

-마침내 당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우리 삶은 참으로 고귀한 선물이다.

내가 쓴 글은 진부하고 기괴하며 난해하다.
내몸에서 자신감이 새어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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