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과 엄마 - 어린이시 선집 상상의힘 동시집 6
최종득 엮음, 최한재 그림 / 상상의힘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붕어빵과 엄마>는 <상상의 힘> 출판사에서 펴낸 동시집 시리즈 6권째다.

이 동시집이 나온 걸 올 여름에야 알게 되었다.

출판사의 홍보가 적었던 탓일까?

 

최근 삶말출판사에서 각 지역의 어린이시 모음집을 7번째로 펴내고 있다.

2015년 3월에 발간된 책이지만 벌써 절판되어서 시립도서관에서 겨우 빌려서

대학가에서 제본을 했다.

 

이 어린이시집에 실린 시들은 최종득 선생님이 근무하고 계신 거제도 바닷가 어린이들이 저자이다

 

일반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들이 학년말에 '학급문집'을 내곤 하는데, 엮은이 최종득 선생님은 '학급시집'을 오랫동안 내왔다고 한다.

십여년 동안 내온 학급시집 <노래하는 섬 아이들>에 실린 시들 천 편 중에서 90편만 모아서 엮었다. 

 

이번 여름 강마을 산마을 여름배움터(전국초등국어교과 모임 여름연수) 에서 강연을 들었다.

최종득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쓴 시를 줄줄 외우고 계셨다. 물론 시인답게 다른 시들도 줄줄 암송하셨지만, 자신의 제자들이 쓴 시들을 소중히 갈무리하여 매년 학급시집으로 엮어내고,

또, 십여년간 내왔던 시들을 가려 뽑아 어린이시집으로 내다니, 가히 본받을만한 선생님이시다.

 

'우리 집은 / 의료보험증이 없다.' 로 시작되는 4학년 김경민 학생의 시는

두 줄만 읽어도 마음 속에 뭔가가 콱 막힌다.

 

세상에 의료보험증이 없다니, 그런 집이 있나? 생각을 했었는데,

희망반에도 있다. 외국인 국적을 가진 학생의 집에는 의료보험증이 없다.

이 시를 쓰고 난 뒤 학생이 마음편히 학교생활을 즐겁게 잘 했다는

후일담을 연수에서 듣고 나니, 이 시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어린이시는 꾸밈이 없고 진실되다.

또, 시를 쓰면서 학생들은 스스로를 치유한다.

 

이 어린이 시집이 나오기까지는 동시인인 최종득 선생님의 오랜 노고가 밑바탕이 되었다.

 

최종득 선생님은 < 쫀드기 샘 찐드기샘 >(문학동네), <내맘처럼>(열린 어린이) 두두 권의 동시집을 낸 동시인이다.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이  동시인처럼 학급 어린이들의 말과 글을 소중히 여긴다면, 어린이들의 웃음이 더 많아지리라.

 

상상의 힘 출판사에서 개정판이 나왔으면 좋겠다.

개정판에는 어린이들의 시에 걸맞은 어린이 시그림이 들어간다면 시들이 더 훨훨 날개를 달고 독자들의 마음 속으로 날아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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