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인생철학
루화난 지음, 허유영 옮김 / 달과소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순간들을 겪는다. - 우리를 기쁘게 만들고 좌절하게 하며 미궁 속으로 밀어내는 순간들. 인생에서 겪게 되는 많은 고통과 좌절 기쁨을 통해 우리는 철학자가 된다. 단 시간에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의 순간 또는 독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인생철학을 배운다.

이 책은 짤막한 이야기들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알려준다.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네 가지 요소인 도전, 성공, 사랑 그리고 행복이라는 주제를 다룬 일화들이 있다.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는 작가 루화난의 생각을 담았다. 솔직히 짤막한 일화를 통해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철학책들은 서점에 많다. 그리고 나는 이런 형식의 책을 읽어왔지만, 실제로 내 마음을 움직이기엔 역부족 이었다. ‘흥부처럼 착하게 마음을 쓰며 살아야 복이 온다‘ 와 비슷한 내용 이였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통해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살고 있는 나에게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보면 다리에 붕대를 감아주라 그러면 결국엔 복이 온다는 식의 동떨어진 이야기들은 그저 전래동화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책은 지금 우리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화들로 엮어졌다. 쉽게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어렵게 느껴 질 수 있는 철학에 다가갈 수 있다.

제 1부 도전 중 “포기” 부분을 읽고나서 머리를 한대 맞은 듯 멍했다. 상당한 값이 나가는 꽃병에 아이의 손이 빠지지 않았다. 엄마는 고민했지만 결국 아이가 더 소중했으므로 그 꽃병을 깨버렸다. 깨진 꽃병 안의 아이의 손은 꽉 주먹을 쥐고 있었다. 그래서 빠지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의 조그만 손에는 동전이 있었다. 그 동전을 놓지 않기 위해 주먹을 꽉 쥐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 아이처럼 동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주먹을 끝까지 펴지 않은 아이처럼 살았다. 포기는 배추 만들 때 쓰는 것이라며 절대로 포기 하지 말라고만 들어왔다. 포기하면 지는 것이고 잃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조건 참고 견디며 이겨내야만 한다고 내 스스로가 나를 전사로 만들고 있었다. 그런 순간순간을 겪으며 나는 내 스스로를 괴롭히는 적이 된 것이다. 그것이 버거웠고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포기도 알게 되었다. 포기하면 잃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단숨에 읽기 보다는 천천히 시간을 갖고 읽어 내려가며 마음을 다스리기에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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