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이발소 1
하일권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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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들은 모두 큰 쌍꺼풀이 있다. 아빠는 '대학가면 생길꺼야, 아빠도 그 즈음에 생겼거든.'라고 했고 엄마는 '살을 빼면 생기지 않을까?'라고 했고 동생은 '차라리 수술을 해.' 라고 했고, 친구들은 '나를 봐봐, 티가 안나지? 너도 해. 인생이 달라져.' 라고 했다. 이상하다. 나는 괜찮은데, 정말 나는 내 눈이 외꺼풀인 것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는데 왜 주변사람들이 더 신경을 쓰는 것일까?

 

삼봉이발소 속의 첫 장면에서부터 외모지상주의의 현실을 만나게 된다. 여드름난 피부에 네모난 안경을 낀 박장미는 예쁜 반 친구와 함께 달리기를 하게 된다. 스타트 총이 울리기 전까지 박장미는 예쁜 친구와 뛰어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하게 된다. 그녀와 나는 외적으로 극과 극이기에 충분히 웃음거리의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탕' 총소리와 함께 두 아이는 달린다. 달리다가 예쁜 아이가 실수로 넘어지고 박장미는 그녀 등에 부딪혀 같이 넘어져버린다. 안경을 떨어뜨린 박장미의 시야는 뿌옇고 "괜찮아? 괜찮니" 소리가 들린다. 안경을 제대로 쓰고 바라본 모습은 차디찬 현실이다. 모두 예쁜 아이 주변에서 걱정을 할 뿐이고 오히려 박장미의 실수로 인해 넘어졌다고 생각한다. 반 아이들의 차가운 눈빛. 달리기 하기 전보다 조금 더 작아진 박장미.

 

이 책은 외모지상주의를 주제로 한 만화이다. 외모에 컴플렉스를 가진 아이들은 조금씩 소심해지고 작아져 결국엔 '외모 바이러스'라는 병에 걸린다. 그런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삼봉이라는 낯선 남자. 장미는 우연하게 삼봉이발소를 찾게 되고 삼봉이와 고양이 인간을 만나게 된다. 그를 따라다니며 외모 바이러스에 걸린 아이들을 치료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격분에 차 포효하는 외모 바이러스에 걸린 아이는 삼봉이의 손길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는 그들에게 외적으로는 어떤 변화를 주지 않는다. 단지 내적인 아름다운 모습을 말해주므로써 자심감을 갖게 해준다. 얼굴이 예쁜 아이가 아닌 '웃는 얼굴'이 예쁜 아이로 돌아가게 해준다.


삼봉 이발소1권에서는 스토리 진행이 빠르지 않다. 외모지상주의를 주제로 했다는 것 정도를 알 뿐, 이 작가가 어떤 형태로 그려나가는지는 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풍조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이 사회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지 아닐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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