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재테크, 쇼핑하듯 즐겨라
고란 지음 / 새로운제안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이번달은 대학 졸업 후, 입사한지 1년째이다. 처음 회사에 들어가면서 나름의 계획을 세웠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월급관리" 였다.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놓지 않으면, 나중에 돈맛을 볼대로 다 봐서 저금하기 힘든 상황이 올까봐 첫달부터 허리띠를 단단히 매기로 결심을 했다. 워낙 소비경향이 없는 나로써는 소비를 덜 한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보다 쉬운 것 같았다. 하지만 한 두달 지나면서 그냥 순수하게 이렇게 내가 안쓰기만 하는 것이 돈을 모으는 것에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보다 먼저 회사에 들어간 친구들에게 "재테크"에 대해 많이 물어보았다. 사공마다 노를 젓는 방향이 다르듯이 친구들 개개인의 대답은 달랐기 때문에 주변 지인들 보다는 정보의 망망대해인 인터넷을 이용하여 검색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불분명한 주장들과 영업을 하기 위한 글들로 넘쳐났고 결국에는 재테크 관련 서적을 구했다. 

코스피의 코도 모르는 내게 보통의 재테크 관련 서적들은 영어로 가득한 전공서적들보다 더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것은 분명 한글이고 나는 한국 사람인데 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일까? 하며 머리털을 쥐어뜯기도 했다. 한 권으로는 알 수 없다는 생각에 서너권의 경제서적을 읽어댔다. 어느 정도의 개념은 들어섰지만, 아직도 나에게 "월급관리"란 난제였다. 

그러다가 "여자 제테크, 쇼핑하듯 즐겨라" 라는 책이 나에게 왔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고란 기자는 말한다. "맨땅에서 시작하는 언니들에게"라고! 쇼핑 호르몬이 왕성하고 젊고 하지만 아직은 경제 관념이 뚜렷하지 않은 언니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나같이 입사 1년이 되어도 재테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지금까지 봤던 다른 경제서적과는 다르게 이 책은 "여자"를 위한 경제서적이다. 투자에 앞서 꼭 알고 가야 할 월급통장 관리법, 분산투자의 기술 등 몇 가지 원칙들을 알기 쉽게 알려준다. 기본적인 개념부터 잡고 나면 테크에 눈을 뜰 수가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왜 나는 돈을 모아야 하는가?" 이다. 누군들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며 살고 싶지 않겠는가? 우리는 하루살이처럼 오늘 살다 갈 사람들이 아니다. 먼 미래까지 내다보며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퇴근 길 쇼윈도우 너머로 보이는 번쩍이는 옷, 가방등의 장신구를 쇼핑하는 것을 줄이고 내 미래를 위한 투자의 방법을 공부하고, 그 방법을 쇼핑하듯 즐겁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자가 재테크를 시작해야 하는 3가지 이유

펀드 울렁증으로 고생할 언니들을 위해

주식 울렁증으로 고생할 언니들을 위해

와 같은 컨텐츠로 되어있다. 그렇다 우리는 펀드 주식 보험 투자에 대해 울렁증을 갖고 있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렇다. 고란 기자 말대로, 울렁증을 느낀다면 이 책을 펴고 조금씩 조금씩 배워나가는 것은 어떨까? 고란 기자는 자세하게도 옆에서 조곤조곤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의욕적으로 재테크에 발 벗고 나설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문적인 용어와 기술을 보여주진 않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여자들이 쇼핑하듯이 그렇게 즐기면서 재테크를 하게끔 도와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어떤 옷이 나에게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는가? 어떤 보험이 내게 도움이 되고 어떤 펀드가 전망이 있을까? 두 질문 모두 쉽게 다가올 그날을 위해 여자들이여, 뛰어들라. 그리고 공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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