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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 - 3집 국경의 밤
루시드 폴 (Lucid Fall)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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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란 이름의,
세계라는 이름의,
정의라는 이름의,
세계라는 이름의,
정의라는 이름의,
개발이란 이름의,

세련된 너의 폭력,
세련된 너의 착취,
세련된 너의 전쟁,
세련된 너의 파괴
//

매일 출퇴근길에 항상 읊조리게 되는 가사와 오버랩되는 내 머릿속 그림 한 장
네슬레...원조를 가장한 임상실험...그리고 배를 앓는 검은 아이들...
서태지가 강렬하게 외치던 "sexual assault" 이후로
내 머리에 오래 남아 도는 노래가 되었다.

루시드폴 2집을 귀에 내내 꽂고 다니던 아들녀석조차
다소 지루하다며...한달 내내 이 음반만 듣느냐며...
그래서 아침 등굣길을 책임지는 이 어미의 차안에서 과감하게 제 MP3를 연결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만든 앨범이긴 하였지만

매일매일 새로 듣는 듯 발견하게 되는 가사의 한 구절 한 구절들이 내 하루를 지배하는
의미있는 노래들로 채워져 있다.

고3 담임...수능 성적이 발표되고 그 등급제의 막막,애매함에 마음이 쓰려하던 늦은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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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떠나기전에, 고향 떠나기 전에
독서실 문틈 사이로 밀어넣은 네 결심
바라보는 것만큼 어쩔 수 없던 우리
다같이 무기력했던 우리 고 3의 바다
//
그의 노래들이 그 혼자만의 개인적 감상과 고통의 산물이 아님을

지금의 나와 소통하고
나의 과거와 소통하고
그 고3의 아이들과 소통하고
국경 너머의 세상과 소통하는....

그가 음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았다.

그가 소통을 위해 쓰는 언어들이 세련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가 소통을 위해 쓰는 음악적 분위기가 늘 똑 같다는 이유로
별을 빼고 싶진 않다.
그의 언어들은 그 노래 안에서 매일 새로 살아나고
그의 음악은 내 마음의 현재 모습에 따라 그 분위기를 바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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