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를 기대한 선택이었다.첫번째 ˝자폐가족의 삶˝ 두번째 ˝문학박사 정지아의 집˝까지는 처음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으나 세번째부터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이야기들이 당황하게 만들었다.˝검은 방˝은 어머니의 해방일지다. 하지만 그 어조는 아버지 때와는 전혀 다르다. 근대사의 격동기를 간신히 헤어 나온 여성에 대한 비장한 묘사..어쩌면 노년을 함께 보낸 모녀만이 가질수 있는 짠함일것이다.˝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는 또 한 사람의 해방에 대한 이야기다. 큰아버지 아들, 사촌 동생 기택 ‘사방이 시커먼 허방‘일 수밖에 없었던..눈만 감으면 목졸라 오는 시커먼 세상 때문에 온전한 정신으로 살수 없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검은 시간을 살아내야했던 이의 이야기그외엔..˝존재의 증명˝..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이었다.
엘리자베스문의 잔류인구가 자꾸 떠오르는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