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자본주의 - 현대 세계의 거대한 전환과 사회적 삶의 재구성 아우또노미아총서 27
조정환 지음 / 갈무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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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지자본주의' 시대" 새로운 인지 혁명, 치유 혁명을 살피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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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럭서스 예술혁명 - 예술체험과 예술창조의 새로운 가능조건에 대한 미학적 탐구 다중지성총서 1
조정환.전선자.김진호 지음 / 갈무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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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럭서스 아방가르드 예술의 성취와 한계를 넘는 예술활동을 모색하기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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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것을 다시 발명해야 한다 - 제국에 저항하는 네그리의 정치 철학
닉 다이어-위데포드 외 지음, 윤영광.강서진 옮김 / 갈무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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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또니오 네그리(Antonio Negri). 그에게는 여러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혁명적 투사’, ‘당대 최고의 지성’이라는 찬사가 있는가 하면 ‘비현실적인 이론가’, ‘자본주의 개혁가’ 등의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대립되고 모순되는 평가가 한 사람을 지칭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유사하다. 이것은 전세계를 뒤흔든 『제국』이 2000년에 출간되면서 더욱 격화되고 확장되었다. 이 책의 출간 직후 『뉴욕타임즈』는 “훌륭한 문구들로 가득 차 있”고 “인문학의 공허함을 채워 주고 있다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극찬하고, 『타임즈』는 책을 “뉴욕 맨해튼의 서점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운 정도”라며 당시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도한다. 이런 반응은 『제국』은 “놀라운 업적”(발리바르)이라거나 “이 책이 써지지 않았다면 이 책은 발명되어야 했을 것”(지젝)이라고 말한 당대 주목받고 있는 정치철학자들의 반응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제국론의 한계’를 주장하며 ‘네그리의 관념이 현실 운동의 장애물’(캘리니코스, 『제국이라는 유령』, 이매진, 2007)이라는 비판과 “『제국』은 좋게 말해도 이상한 책”(페트라스 외, 『제국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갈무리, 2010)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또한 국내에서도 맑스코뮤날레 등의 학술대회나 일간지 지면에서 이와 유사하게 『제국』과 네그리 사상을 둘러싼 논쟁과 논란 들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의 사상은 한국 사회를 가로지르는 ‘뜨거운 감자 중의 감자’이다. 2008년 촛불봉기 시기, 거리에 나온 촛불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네그리의 다중(multitude) 개념이 논쟁의 주요한 하나의 축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논의의 활발함에 비해 그의 사상이 얼마나 깊고 분석적으로 다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 비판자들은 『제국』에는 집중했지만 『제국』 속에 있는 주요 개념과 사상이 형성된, 네그리가 활동했던 이딸리아의 사회문화적 배경이나 그의 과거 활동과 저작 들을 간과하거나 무게감 있게 다루지 못했다. 『이제 모든 것을 다시 발명해야 한다』의 저자들과 편집자들의 문제의식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편집자 티모시 S. 머피(Timothy S. Murphy)와 압둘-카림 무스타파(Abdul-Karim Mustapha)는 이렇게 말한다. “네그리의 사유를 평가하려는 이러한 최근의 시도들 중 다수는 『제국』과 그것의 주장들을 네그리의 작업 전반과 그를 낳은 이딸리아의 문화적 환경이라는 좀더 넓은 맥락에 위치시키지 못함으로써 매우 허약한 것이 되었다.”(15~16쪽)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모든 것을 다시 발명해야 한다』가 “실재적 운동”(16쪽) 속에서 발현된 네그리의 사유를 허약하게가 아니라 강력하게 평가하고 분석하기 위해 집필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7편의 글들의 저자들은 네그리의 지적 동료들이자 대화상대자이며 동시에 강력한 비판자들이다. 이것은 이 책의 비판이 어째서 다른 비판들과 다르며 더 강력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저자들의 비판이, 네그리와는 운동의 경로와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바깥’에서의 비판이 아니라 투쟁의 거리에 함께 있었거나 네그리로 부터 활동과 이론적 자극을 받은 이들이 하는 ‘안’에서의 비판이기 때문이다. 내적 비판들은 회피가 아니라 직접 대면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기에 그 울림이 크고 강하다. 그렇다면 이 책에는 어떤 울림들이 있을까.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의 세 편의 글들은 그간 논쟁에서 간과되거나 가볍게 다뤄진 과거 이딸리아에서의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분석과 매서운 비판을 통해 네그리 사상과 활동에 역사성과 역동성을 부여한다. 세르지오 볼로냐는 네그리가 1970년대 이딸리아 운동 속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주체들을 분석한 글을 매섭게 비판하고, 알리사 델 레는 1969년에서 시작된 이딸리아의 뜨거운 가을 이후의 사회운동과 그 속에서의 네그리의 위치, 그리고 그 때의 사회운동이 오늘날에 미친 영향을 인터뷰을 통해 회상하며, 스티브 라이트는 1970년대 아우또노미아 운동 그룹의 운동과 그들 간의 논쟁, 갈등을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우리가 이딸리아 운동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한다.

2부에서는 오늘날에도 지속적으로 검토되며 갱신되고 있는 네그리의 핵심 개념을 비판적으로 다루며 새로운 제안이 이뤄지고 있다. 케이시 윅스는 네그리의 노동거부 개념을 분석하며 노동거부가 “새로운 미래를 구상할 방법”이고 “너무나 빈곤해진 우리의 사회적·정치적 상상력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 될 수 있다.”(180쪽)고 주장한다. 닉 다이어-위데포드는 “비물질노동이 갖고 있는 중심성을 둘러싼 논쟁을 다시 무대에 올리고, 이에 기반하여 하트와 네그리의 비물질적 노동 개념이 갖고 있는 맹점을 보완할 하나의 방법으로 유적 존재 개념의 비판적 만회를 제안한다.”(18쪽)

호세 라바싸는 멕시코의 사빠따 운동이라는 구체적인 사례를 분석하면서 “다중이 자신의 힘과 자율화의 실천을 단언할 준비”(282쪽)로써의 제헌권력/구성권력(constituent power) 개념을 주장한다. 케네스 수린은 최근 금융위기로 일거에 주목을 받은 금융과 금융자본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분석하며 저항의 가능성을 네그리의 구성권력 개념과 맑스의 산노동 개념을 바탕으로 하여 그려내고 있다.

이렇게 각각의 독립된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이 글들을 강하게 이어주는 사유의 끈은 무엇일까. 그것은 오늘날 혁명의 아이콘(icon)인 네그리의 사유를 통해 새로운 “혁명적 변혁 모델”(338쪽)을 ‘발명’하고자 하는 욕구일 것이다. 허약하고 소모적인 네그리 사상의 이해 속에 가려져 있던 혁명적 네그리 사상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그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창조적인 혁신의 힘을 ‘발명’하려는 시도들. 이것이 『이제 모든 것을 다시 발명해야 한다』가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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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열전 - 저항의 도시공간 뉴욕 이야기 아우또노미아총서 25
이와사부로 코소 지음, 김향수 옮김 / 갈무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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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우리집 앞 골목으로 뉴욕 거리의 반란과 활기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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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2-23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완전에 가까운 결단 - 전태일열사 탄생 60주년 기념시집 마이노리티 시선 30
백무산.조정환.맹문재 엮음 / 갈무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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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인 지금도 조영래 변호사의 『전태일 평전』은 대학 선배들이 새내기들에게 추천하는 필독서입니다. 제가 대학에 들어갈 때에도 이 책은 ‘새내기 필독서’였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 중 더러는 1995년에 상영한 박광수 감독의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이 책보다 먼저 접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태일 평전』이 전해주는 감동은 영화와는 사뭇 다른 것이었습니다. 시각화된 영화가 시대를 격동적으로 표현했다면 책은 시대를 고요하면서도 울림이 깊게 표현했습니다.
『전태일 평전』에는 전태일 열사의 일기가 소개됩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전태일 열사의 일기는 일기라기보다는 한 편의 시(時)로 느껴집니다. 열사의 일기 중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일기는 1970년 8월 9일의 일기입니다. 이 일기는 1970년 11월 13일의 열사의 분신을 예고하는 것 같아 가슴 깊이 서늘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는 이 일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理想)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저는 그의 결단이 자신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이 살기 위한 ‘결단’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본과 권력의 착취를 끊어내기 위한 결단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출간된 『완전에 가까운 결단』(백무산 조정환 맹문재 엮음, 갈무리)은 삶의 현장에서 온몸으로 살아오신 58명의 시인들이 2008년 전태일 열사 회갑을 기념하여 쓰신 시를 모아 출간한 것입니다. 이 시집에는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는 시들에서부터 오늘의 노동 현실과 노동자들의 투쟁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한 시인들의 시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2008년 가슴을 벅차게 했던 촛불 집회에 관한 시들도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 타계한 故 박영근 시인이 전태일의 삶을 어린이들에게 전하려고 창작했지만 죽음으로 인해 안타깝게 완성하지 못한 동화를 실어 전태일 열사의 삶을 다시금 조명하려고 하였습니다.

이 책의 서문에서 백무산 시인은 전태일 열사를 ‘원초적 혁명시인’이라 부르며, 그와 시의 관계를 강렬하게 글로 새기고 있습니다.

“전태일은 누구인가? 투사인가? 열사인가? 그 어떤 수식도 그를 온전히 표현할 수 없다. 어쩌면 그를 ‘전(前) 단계 혁명시인’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온몸으로 시대를 예감하고 몸을 태워 시를 쓴 ‘원초적 혁명시인’이 아닐까?
그를 아직도 현재형으로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몸의 시(詩)로 예감한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몸으로 세상을 살아낸 전태일의 일기처럼, 온몸으로 세상을 살아낸 시인들의 시들도 치열하고 강렬합니다. 또한 시의 수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우리는 삶의 생동감 있는 다양한 결을 이 시집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시집이 현실을 다시금 새롭게 보고 우리의 나아갈 길을 냉정하게 살펴보며 창조적이고 힘 있는 한 걸음을 내딛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한 걸음이 집단화되고 공통화될 때 우리 시대의 새로운 ‘전태일적 결단’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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