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관리 - Harvard Business Review Paperback 7
로브 거피 외 지음, 현대경제연구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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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력관리>만 보고서는 채용, 급여, 평가, 퇴직과 같은 인사관리를 떠올리면 큰 오산이다. 처음에 이 책을 고를 땐 그런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는데 그 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 원제 <Managing People>은 사람은 다루는 방법, 더 구체적으로는 직장 내에서 직원을 관리하는 방법이라는 의미가 HRM(Human Resource Management)라는 개념보다는 더 근사하다.

이 책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논문 중 직원 관리와 연관된 8개의 독립된 논문을 실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당장 HBR(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시리즈를 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이론적으로 알차고 실무적으로도 적용할 수 있는 알찬 논문들로 선별되어 있다.

특히 직장 생활에 피그말리온 효과를 적용한 두번째와 일곱번째 논문과 맨 마지막의 직장에서의 설득의 기술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의 인물로 조각가이다. 그는 한 여인상을 조각하게 되는데 그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조각상이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대하고 그렇게 되기를 믿게 된다. 결국 신은 그 조각상을 인간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신화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누군가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지게 되면 그 사람은 그 기대하는 바와 같이 된다는 법칙이다. 여러분의 자식들이 무엇이 되기를 기대하는가. 아무 기대도 없는가. 아니면 무의식 중에 [이런 바보같은 자식,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나]라는 말을 자주 내뱉는가. 아니면 자신이 못다한 꿈을 이루게 하려고 의사, 교수, 연예인, 예술인이 되게 하려는가. 아니면 구체적이지 않지만 훌륭한 사람이 되어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되리라고 강하게 믿고 있는가. 여러분의 자녀는 여러분이 기대하는대로 된다는 것이 피그말리온 효과이다. 이런 효과가 직장 생활에는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 논문을 읽어보시길...

상사나 고객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엇을 준비하는가. 분석적 자료가 잘 정리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밤새고 작성하는가. 우리는 보통 그렇게 한다. 하지만 이 책 중의 마지막 논문의 저자는 그보다 우선 자신이 믿음이 가는 사람인가를 체크해 보라고 한다. 나는 상사에게 또는 고객에게 믿음이 가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믿음이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두 가지이다. 설득하려는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와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가 그것이다. 모든 분야를 잘 알고 있을수는 없다. 또 모든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것을 보완하는 방법은 책에서 찾아보길... 자신이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인정된다면 그 다음엔 상대방과 나, [우리]의 관점에서 돌아오는 이익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야한다. 내가 아무리 믿을만한 사람이라해도 아무 이득이 없는 일을 허락할리 만무하다. 끝으로 상대의 이성과 동시에 감성을 자극해야 한다. 보통 남자들은 수치를 통해 설득을 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지금껏 그래왔다. 하지만 이제는 수치가 설득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울리려는 태도와 언어에 대한 준비도 무시하지 못한다.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인 HP CEO인 칼리 피오리나 역시 분석적인 설득보다 심금을 울리는 살아있는 설득을 즐긴다.

[미래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어떤 유형이 될까?]에 대한 여러가지 자료를 분석해 보면 이 책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이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쉽게 적응하고 유머있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다. IQ보다 EQ가 강조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며 이런 유형은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보이게 될 것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일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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