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서돌 직장인 멘토 시리즈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 / 서돌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일반적으로 책을 쓰는 사람은 많건 적건 세상에 대한 어떤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책임감은 대부분의 책들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제하게 되는 이유이다. 설령 내용 자체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더라도 저자의 메시지는 윤리적인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최근들어 가끔 이런 윤리적인 울타리를 벗어나 다소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이나 세상의 어떤 것을 바라보는 책들이 늘었는데(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과 같은), 이런 책들은 읽고 난 뒤엔 썩 기분이 좋진 않다. 세상이 이렇게 척박하고, 서로 아웅다웅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자신의 인생이 비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이유는 이상주의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너무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왜 나는 많은 성과를 냈는데도 그에 따른 평가와 보상이 따르지 않지? 나는 누구나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했을 뿐인데 왜 그로 인한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가? 이런 것들은 긍정적이고, 윤리적인 견지에서 완벽하게 해석해 내기는 어렵다.

이런 류의 고전으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고, 최근 베스트셀러로는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이라는 책도 이런 류의 책이다.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편법이, 그리고 이런 편법을 퍼뜨리려는 시도가 맘에 안 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런 결론을 얻게 된 과정에는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와 인간 감성에 대한 통찰이 반드시 기반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눈물과 땀으로 일군 회사의 주인이라고 생각해보자. 어떤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가고 싶은지. 회사에 불평불만을 하고, 몇 주일씩 휴가를 쓰면서, 패거리로 몰아다니면서 회사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입을 뗄 때마다 복리후생과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힘든 일은 기피하는 직원과 얼마나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또 어떤 경영자(회사)가 퇴직한 직원들과의 법적 소송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해치고, 자원을 소모하길 원하겠는가.

이번에는 당신이 부하직원을 거느린 상사라고 상상해 보자. 어떤 직원에게 좋은 평가를 주고, 승진자로 적극 추천하겠는가. 당신이 부하직원이라면 어떤 상사를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가.

물론 이 책에는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마치 그런 사실이 모두에게 진실인양 과대포장한 것 같은 사례들도 없지 않다. 그런 것들은 본인의 윤리틀에서 적절히 거르는 것이 더 나으리라 생각한다. 저자의 생각이 항상 100% 진실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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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돌출판사 2008-09-1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서돌출판사입니다.
우선 갑작스런 방문에 놀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온라인서점에 서평을 작성해주신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의 저자 신시아 샤피로가
오는 9월 23일에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라는
신간을 출간하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전작은 회사에서 승진하는 방법에 대한 시각을 다뤘다면
신간은 회사에서 채용하는 방법에 대한, 특히 이직자의 전직, 시각을
날카롭고 신랄하게 드러낸 책입니다.
아래 웹 페이지를 방문하시면 도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eodole.co.kr/bbs/board.php?bo_table=sub03_01&wr_id=784 (컨텐츠 첨부 페이지)



출간 전에 일부 네티즌께 샘플도서(비매품, 한정판)를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관심있으시다면 9월 16일 까지
sungkwon@seodole.co.kr 로 배송정보(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회신으로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 서돌출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