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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같은 인생
신유아 지음 / 흔들의자 / 2024년 11월
평점 :
이 시집은 그림 없는 그림일기 같습니다.
슬픈 날, 그리운 날, 비오는 날, 행복한 날, 외로운 날, 힘든 날, 여행을 떠나는 날...
누구나 겪는 그런 날에 썼던 그림일기...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린 아이 같은 가벼운 문장들 사이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감춰 두었습니다.
날마다 마주하는 일상의 감정들을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잡아
그냥 지나쳤을 것들에 다시금 눈을 돌리게 만듭니다.
흔하디흔한 일상이 실은 얼마나 특별하고 아름다운지 깨닫게 됩니다.
인생에 포근한 쉼표 하나를 더하고 싶다면,
혹은 주위에 삶의 쉼표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기분 좋은 낮잠 같은 이 시집이 작은 위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