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사람마다 친구로 만들라 - 카네기 인간관계론 Success Book 17
데일 카네기 지음, 한성숙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첫째, 데일 카네기는 정말 오래된 사람이구나. 책 중에 말을 탄 경찰이나 누구누구 경이라는 호칭 등 근대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가끔씩 등장한다. 그는 1800년대에 태어났다. 이 책은 1936년에 쓰여졌다. 67세가 되는 셈이다. 책에 보면 재미있는 말이 등장하는데 바로 '요즘은'이라는 단어이다. '요즘은'하고 시작하는 문장을 보면 여기서 말하는 요즘은 1900년 초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을 말하는 것인지 애매할 때가 있다. 만약 그 당시를 말하는 것이라면 그 문장은 지금도 유효할까?

둘째, 인간관계의 원칙은 단순하다. 이 책은 기술에 대한 책이 아니라 원칙에 대한 책이다. 원칙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불편의 가치이다. 따라서 67년 전에 쓰여진 책이 아직도 널리 읽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친구로 만드는' 원칙은 이해, 관심, 칭찬, 이 세 가지이다. 상대방을 상대의 관점에서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 내가 아닌 상대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것, 그리고 상대방의 장점을 진심으로 칭찬하는 것이다. 여기서 '진심으로'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진심이 없다면 이해는 동정으로, 관심은 참견으로, 칭찬은 아첨이 된다. 이 세 가지 원칙만 마스터 한다면 '만나는 사람마다 친구로 만들 수 있고', '사람에게 호감을 받을 수 있고', '사람들을 내 생각대로 움직일 수도 있으며', '훌륭한 리더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이름을 지독히도 못 외운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서 이름을 소개 받으면 뒤돌아 잊어버린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름을 외우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다. 관심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은 이름을 기억해 주는 것이다. 친근한 사람에게는 좋은 별명을 붙여줄 수도 있다. '척척박사 아무게', '서당선생 누구'와 같이 말이다. 왜 이런 쉬운 것조차 하지 않고 있었을까.

이해와 관심의 또 다른 방법은 잘 듣는 것이다. 나의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얘기를 듣는 것이다. 진심으로 상대의 관심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나중에 나의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듣기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람과 얘기하다 보면 왠지 이 얘기, 저 얘기, 속 얘기 다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인관계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다.

셋째, 이렇게도 책을 만들 수 있구나. 이 책은 위의 세 가지 원칙을 증명하기 위한 보고서이다. 수 백 가지의 일화와 수 십 가지의 인용문을 통해 세 가지 원칙이 얼마나 대인관계에 효과적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귀납적 증명인 것이다. 각 장의 요점은 중간과 마지막 짤막한 몇 개의 문장으로 서술된다. 그리고 각 장의 나머지를 채우는 것은 모두 그 요점에 대한 증거들이다.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대인관계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고 이성적이고 철저하고 날카로운 내려다 보는 사람들이 아니다. 어수룩하고 실없이 웃고 바보같이 정이 많고 상대방을 우러러 보는 사람들이 엄청난 인맥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남에게 똑똑하고 잘 나게 보이려 하지 말라. 상대방을 잘난 사람으로 만들어 주어라. 이것이 이 책을 다 읽고 스스로에게 한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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