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루이스 V. 거스너 Jr. 지음, 이무열 옮김 / 북앳북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칼리 피오리나>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처음 회사설립부터 컴팩과의 합병까지를 소설처럼 풀어놨다면, 이 책 <코끼리...>는 손에 꼽는 훌륭한 경영인으로 인정받는 루 거스너, 그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칼리 피오리나>가 경영인의 외부를 느끼게 해 준다면 <코끼리...>는 경영인의 내부를 들여다 보게 한다. 좋은 경영인은 어떤 기준에서 의사결정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디에 초점을 두는지, 어떻게 공격하고 어떻게 수비하는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어떻게 평가/보상하는지 등 또 다른 방식의 경영인으로서의 간접 경험을 하게 한다.

93년, 내가 대학교 입학하던 해, 그는 쓰러져 가는 코끼리, IBM에 CEO로 스카웃 됐다. 그리고 지금 10년 후 IBM을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 코끼리로 만들어 낸다. 그가 책에서 말하듯 경영인의 최고 자질인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는 집중력(초점), 거대한 파도와 같이 몰아치는 실행력, 그리고 몸소 실천하는 리더쉽, 이 세가지를 그는 그 누구보다 충실히 실행했다. 거기에 승리를 갈망하고 패배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경영자인 사람, 경영자가 되고 싶은 사람, 우리 사장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한 사람, IBM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만한 현장의 소리이다. 특히 부록에 있는 그가 보낸 e-mail들은 커뮤니케이션의 역할과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우리나라의 CEO들은 얼마나 자주 직원들과 이야기하는가? 얼마나 많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가? 마치 조선시대 신하들에 가려져 백성들을 실상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왕처럼 이 시대 우리나라의 CEO들은 그림자 경영을 하고 있진 않는가?

세계의 경영자를 배우기로 결심하고 손에 잡은 두번째 책. 갈수록 그들의 삶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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