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의 진실게임
이진 지음 / 미래의창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전 5권을 단숨에 읽어가며 기요사키의 부자론에 정신을 쏙 뺏기고 있던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해 주는 아주 소중한 책이었다. 저자가 책 마지막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 개인의 의견이나 주장을 항상 상대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마음에 다짐하게 되었다.

보통 책을 읽게 되면 책의 내용을 별다른 고증없이 믿게 된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에서 기요사키가 행한 기적적인 투자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나도 이렇게 하면 금방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한 편으로는 '정말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런 투자가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시원스레 제공해 주었다. 8천만원 짜리 집을 2천만원에 경매로 사서 단숨(5시간만에)에 6천만원에 판 그런 투자의 예들 말이다.

저자가 단순히 기요사키를 비판하는데 그쳤다면, 이 책은 그저 인터넷에서 적대적 비방으로 가득찬 안티 사이트와 다를 것이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세이노라는 필명의 자수성가 한국 부자의 입을 빌려 한국형 부자 아빠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세이노의 한국식 부자가 되는 방법은 '초절약 정신'을 통해 종자돈을 마련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통해 부자의 길로 들어서라는 것이다. 또 무작정 자기 사업에 뛰어들 것이 아니라 최고 능력있는 사원이 되어서 오너 근처에서 그의 생각과 행동을 배우고라고 한다.

아주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세이노의 경험담과 엮여 기존의 한 귀로 들어 한 귀로 풀어내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무심코 몰고 다니던 자가용, 한 턱 쏜 외식, 가정부다 포장이사다 집안 수리다 해서 남에게 지불한 서비스 비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지리 궁상이다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세이노는 '폼 잡지 말고 개같이 벌라'는 대답으로 '지지리 궁상'이라는 핑계를 정곡으로 찌른다.

이 책의 진짜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독자라면, 이런 세이노의 말도 무조건 믿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과 상황, 경험에 비추어 옥석만 가려보는 일도 이 책을 읽는 재미라 할 것이다. 경제 공부를 조금씩 해 나가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확실한 진리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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