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원문은 1995년 피터 드러커가 처음 저술했던 책이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자그마치 8년 전에 쓴 책이 지금에도 그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저자가 선견지명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는 8년 전에 이미 지식근로자의 시대를 예견하고 그 안에서 지식근로자가 가져야 할 역량을 간파하고 있던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 Effective Executive로서, 번역서에서는 Executive를 지식근로자라는 용어로 많이 대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경영자과 관리자들을 주요 독자 대상으로 삼았다. 그래서 직원과 조직을 다루는 방법들이 상당부분 수록되어 있다. Effective라는 말은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데 여기서는 “목표 달성 능력이 좋은” 정도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효과적인” 또는 “성공하는” – 스티븐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원제도 “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이었다 - 으로 변경해도 큰 무리는 없었을 듯 하다. 이 영문서의 제목을 그대로 번영한다면 “성공하는 경영자” 정도가 알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에는 자기경영노트라는 말을 붙인 두 권의 책이 있다. 하나는 이 책이요, 다른 하나는 2001년 말에 출판된 공병호 박사의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라는 책이다. 공병호 박사의 자기경영은 주로 지극히 개인적인 생활 습관의 변화를 통해 자기 스스로를 주도적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한 언급이었다면, 피터드러커의 자기경영은 지식 근로자로서 회사나 단체 등 조직에서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한 언급이다. 두 개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정도로 둘은 이름만 같고 내용은 상당히 상이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자기 경영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은 시간경영이다. 개인의 습관이건 회사에서의 일이건 모든 일에 있어 시간은 모두에게 한정된 자원으로 희소가치가 가장 큰 자원이다. 따라서 시간을 어떻게 경영하느냐가 개인의 성패를 가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공병호 박사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아침 시간 활용하기, 계획 세우기, 약속하고 지키기 등 개인적인 관점의 생활 습관을 언급한데 반해, 피터 드러커는 직무 위임, 시간을 절약하는 회의 방법, 반복되는 업무의 절차화 등 조직 내에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이 경영자를 위한 책이라고 얘기하는 근거 중의 하나이다.

시간 경영 외에 피터 드러커가 제시하는 공헌에 초점 맞추기, 강점 활용이나 효과적인 의사결정 역시 개인보다는 조직 내에서의 경영자와 관리자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책 서문에 이 책은 처음으로 관리자 직위에 보임된 사람, 경영과 조직에 관심이 있는 비경영자,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은 경영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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