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구본형의 책을 읽는 것은 매일 톡 쏘는 콜라만 마시다가 입새를 지긋이 우려낸 따뜻한 녹차를 마시는 느낌이다. 재작년 초, 책 읽기에 처음 맛을 들일 때 그랬었던 것처럼 잔잔하고 구수하다. 또 글자를 읽은 시간만큼 나를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준다. 표지에 달린 부제와 맺음글에 있는 두번째 단락의 말처럼 1시간이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생각을 위한 또 다른 1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그대, 스스로 경영하기' 위해 놓치기 쉬운 9가지 교훈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 9개의 주제 속에는 다독과 명상을 통해 저자가 터득한 삶의 지혜들이 여기저기 녹아있다. 스스로를 경영하는 관점과 조직을 경영하는 관점에서의 좋은 습관 모두를 담고 있기도 하다. 9가지 주제 중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주제는 두번째 창조적 괴짜가 돼라, 네번째 웃어라, 여섯번째 책을 읽어라, 일곱번째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산책하고 자연을 느껴라), 이렇게 4가지이다.

창조적 괴짜는 고정관념과 오랜 관습을 깨고, 더 나은 대안을 찾고, 개념과 사물들을 연결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습관을 좀 더 이해하는 데는 공병호의 독서노트의 창의력편이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이 웃고 남을 웃게 만들어라. 고통스럽고 불편한 상황을 유머로 넘겨라. 웃음은 긍적적인 자아 이미지를 만든다.

책을 읽어라. 젊을 때는 많이 읽어라. 1년에 1백권을 읽어라. 한 번 읽고 한 번 생각하고 한 번 생각하고 다시 읽어라. 생각할 것이 없는 책은 버려라. 자신의 생각을 저자의 뜻에 꿰어맞추지 말고 저자의 뜻을 붙잡으려 해라. 저자의 생각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면 크게 진보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세우고 저자의 말을 끌어다가 자신의 생각에 맞추어 넣지 말고 저자를 읽어라. 체득하여 실천하라. 나무와 흙길을 아주 천천히 걸어라. 땅을 밟음으로써 생명력을 받아들이고 사고를 통해 정신적 순환을 막힘 없게 하라. 산에 가라. 숲의 푸르름의 일부가 되어 묻혀라. 그리고 몸과 마음에 그 푸른 산 내음을 조금 담아가지고 속세로 나와라. 마음의 평화는 이렇게 온다.

매주 책을 한 권 이상 읽고 한 번 산에 갈 것이다. 나의 창조성을 계발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입가에 유머를 담고 살 것이다. 이 네 가지의 태도를 내 인생에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인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구본형의 이 책의 마지막 말로 서평을 마친다.

오늘, 아름답고 특별한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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