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뛰어넘기 - Learning Fable Series 데이비드 허친스의 학습 우화 시리즈 3
데이비스 허친스 지음, 김철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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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overlearning the wolves로 글의 내용에 의거해 다시 해석하자면 '늑대보다 빨리 배우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늑대는 양을 잡아먹는다.' 이 책은 이런 당연한 명제를 가지고 시작한다. 여기서 양은 나 자신, 또는 내가 속한 회사, 또는 내가 속한 나라를 나타낸다. 늑대는 양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괴롭히는 경쟁상대이다. 내가 하는 일과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나보다 월등한 사람들, 내 회사의 우위경쟁사,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선진국. 나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는 모든 조직이 늑대가 된다.

혹시 늑대가 나의 일부를 야금야금 잡아먹고 있는대도 '나도 중간정도는 하고 있으니까'라는 위안으로 '늑대는 양을 잡아먹는다'는 명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학습의 첫번째 단계이다. 학습의 목적과 비전을 세우기 위해서는 기존에 틀어박힌 고정관념(정신적 감옥이라고 불리기도 함)을 파괴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 고정관념을 파괴하는데서 오는 학습의 효과는 다른 것보다 달콤하다. 정신적 감옥의 예를 들어보자. '나는 원래 우리 사장과 같은 부자는 아니니까 부자는 부모가 부자여야 하는거야.', '그런 기술을 배우려면 타고 나야해.', '쟤는 나보다 일을 잘하니 월급을 많이 받는거야.', '저 회사는 세계 최고의 회사니까 우린 게임도 안돼.'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이런 고정관념들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감옥들을 부수고 학습의 비전을 세우는 것이 두 번째 단계이다. '나도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 '나도 그 기술을 숙련할 수 있다.', '나도 회사 내 누구보다 일을 잘 할 수 있다.', '우리 회사도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앞의 감옥의 예에 해당하는 비전이 될 것이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해당하는 목표가 명확히 제시되면 의욕이 생기도 태도가 변한다.

그리고 세번째 단계는 목표를 만족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부자가 되기 위한, 기술을 숙련하기 위한, 최고가 되기 위한 정확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은 '지식의 소화전'을 찾아 익히는 것이다. 지식의 소화전이란 어떤 분야의 가장 권위있고 영향력이 있는 서적을 말한다. 마치 소화전이 물을 뿜어내듯이 해당 분야의 지식을 쏟아내는 그런 책말이다.

보통은 그 분야의 최고가 쓴 책이거나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고전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그리고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학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여럿이 함께 공부하는 것이 효과를 내려면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많은 조건들이 만족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룹 학습 효과가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보다 더 많다.

이 책은 짧지만 내가 무심코 그러려니하고 생각하는 고정관념들이 정말 그런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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