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경제기사 따라잡기
윤상석 지음 / 더난출판사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몇 주 전에 읽었던 어느 경제서에서 경제를 알아야 한다고 해서 신문의 경제란은 꾸준히 읽고 있었다. 주로 기사별로 눈에 띄는 것만을 골라 읽었는데 이렇다 보니 주로 재미나 흥미 위주의 발췌독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필요한 건 전체적은 경제를 바라보고 예측하는 경제감각인데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국내 경제의 흐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흐름 중심으로 경제란을 읽다보니 읽은 방법도 발췌독보다는 통독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나도 주식란을 쭉 훑어보게 된다. 이 책은 경제 교과서라 불러도 될만큼 경제의 기본적인 개념과 흐름을 쉽게 그리고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그냥 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쉽고도 유용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파악한 우리나라의 현재 경제상황은 이렇다. 최근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이 이어 경기동행지수도 떨어지고 있어 경기악화가 거의 확실시 되고, 북핵문제와 국내 경제기반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 자본의 대량 유출을 유도해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을 일으키고 있다.

또 이라크전 장기화 기미로 미국 소비심리가 정체되면서 미국 수출로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유가 상승을 부축여 국내 물가를 크게 올리므로써 서민 실직소득이 줄고 수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또 최근 SK 분식회계 등 새 정부의 대기업 길들이기가 본격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위기감을 주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물가만 높이고 실제 경제성장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를 공부하는 목적은 현재의 상황을 보기 위함도 있지만 앞으로를 내다보고 이에 대처하기 위함이다. 이런 맥락에서 내가 내다본 국내 경제는 이렇다. 주식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다. 500선도 무너질 수 있다. 환율이 계속 오르는 한 주식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환율이 진정기미나 하락기미가 보일 때 주가는 다시 상승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달러환율의 상승은 북핵 문제와 국내 대기업에 대한 불안, 낮은 금리에 기인한다.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새 정부가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따라 경기와 주가상승이 달려있다. 북핵문제를 북한이 핵보유를 포기하도록 잘 협상하고, 국내 대기업들을 쑤셔놓더라고 시기적절하게 적정한 수준에서 개혁의 수위를 조정해야 하며, 외국인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안을 내놓아야 한다.

일단 이런 문제들이 해결기미가 보이고 주가 상승 조짐이 확실해지면 떠도는 자금이 몰리면서 주식시장이 급작스럽게 오를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은 보합 또는 약간의 상승 정도가 기대된다. 새 정권이 성장보다는 분배에 초점을 맞추면서 부동산 투자에서 수익을 올리기가 예전처럼 쉽지 않아졌다. 하지만 다른 데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수도권 재개발지역이나 충정권 등 개발지역에 집중되면서 지협적인 가격 상승과 양도세 회피를 위한 주택소유단순화로 강남의 대형 아파트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환율이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가 요 몇 달째 계속 적자를 보이는 것은 실제 수출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율이 하향 조정되었고 이에 대한 파생효과는 앞으로 많은 일자리들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실업율이 증가하고 국내 전체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이미 경기동행지수인 도매/소매지수나 기업의 투자율 등에서 이런 상황들이 보이고 있다. 새 정부는 이런 난제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풀어나갈지, 이런 상황에서 또 우리 기업은, 우리 각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하이튼 이 책은 나에게 이런 경제에 대한 사색을 가능하게 해 주었고 경제지를 보는 기쁨을 알게해 주었다. 경기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몇 가지 기초적인 자료를 가지고 감히 경제를 예상하는 것이 사실 바위에 계란치는 격이 될 수 있으나 일단 경제에 대한 기초를 쌓고 여기에 경제지와 경제서를 통한 응용력을 기른다면 나의 경제감각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이런 경제 기초를 쌓는데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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