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의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 돋보여

송양민의 30부터 준비하는 당당한 내인생
송양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02년 12월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노후생활을 대비해 돈을 충분히 벌어놔라.'이다. 그리고는 돈을 벌기 위한 방법으로 보험이나 연금 등 금융상품, 채권, 주식, 부동산, 창업 등 여러가지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다.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평이한 재테크 방법에 대한 습득보다는 저자의 기자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 30년 후의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들이다. 이런 정보들은 다가올 노후생활을 대비하는데 다방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이런 가설들을 검증하기 위해 사용된 각종 차트와 도표들도 유용하다. 특히 통일 후에 겪게 될 한국의 사회변화에 대한 통찰이나 벌어 둔 재산을 '다 쓰고 죽을 생각을 하라'는 논지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확 깨놓는다. 원문 중에 재산 상속에 대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이런 점을 잘 드러낸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는 부모가 아이들의 행복을 책임져야 하고 이를 위해 고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고 방식이다. 이런 사고 방식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자식들에게 세상을 올바르게 사는 법과 영리하게 일하는 법을 가르쳐주면 부모로서의 의무는 다한 것이다. 부모들로부터 받는 훈육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사회에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자식들의 능력에 달려 있다'. 전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실버타운이나 은퇴이민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노후생활인 것 같다.아쉬운 점이라면 물가상승율 등 변동요소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제공된 자료에 대한 신빙성을 조금 떨어뜨렸다는 점과 재테크 방법에 대한 넓고 얇은 소개가 다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지만, 앞서 말한 장점들이 이런 단점을 다 덮고도 남음이 있다.